▲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월봉)가 13일 서울 중구 사간동 전통문화전승관에서 새로운 행정수반을 뽑는 ‘제26대 총무원장선거’를 개최했다. 투표마감 결과 선거인단 143명 중 139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호 2번 편백운스님이 59표를 얻어 제26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당선자 신분으로 내일부터 바로 일할 것”
재정문제·탕평인사·사면계획 등 주요 종책 피력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에 편백운(67)스님이 당선됐다.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월봉)는 13일 서울 중구 사간동 전통문화전승관에서 행정수반을 뽑는 총무원장선거를 개최하고, 기호 2번 편백운스님을 제26대 총무원장으로 선출했다. 선거인단 143명 중 139명이 참여한 가운데 편백운스님은 59표를 획득했으며, 기호 1번 능해스님 56표, 기호 3번 지홍스님 16표, 기호 4번 대은스님 8표를 각각 얻었다. 임기는 오는 9월 23일부터 4년간이다. 중앙선관위원장 월봉스님은 최다득표로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편백운스님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편백운스님은 총무원장 수락 연설에서 “태고종의 미래를 짊어질 막중한 종단사적 선택이 저에게 주어짐에 감사하다”며 “한편으로 가슴 끝까지 저려오는 무거움과 의지를 동시에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종단재정 문제해결과 개혁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스님은 “막중한 시기에 총무원장 당선증을 받은 건 종도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 덕분”이라며 “당선자 신분으로 당장 내일부터 종단 재정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대출기관과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편백운스님은 “종헌종법과 종도들을 기준으로 반목과 대립을 청산하고 원융화합의 대승적 길로 나아가겠다”며 끝으로 각자의 소신과 애종심으로 선거에 임하신 능해스님과 지홍스님, 대은스님에게도 깊은 존경의 뜻을 전했다.

1950년생인 편백운스님은 1963년 충남 예산군 수덕사에서 수계했으며, 동화사 불교전문강원에서 대교과를 수료하고 동방불교대학 졸업,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수료했다. 1973년 춘천 석왕사 주지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총무원 사회부장ㆍ교무부장, 제13대 강원교구 종무원장, 태고종 교육부원장을 역임했다.

▲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편백운스님이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펼쳐 나갈 종단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종도 화합과 부채해결에 앞장설 것”

편백운스님은 당선 직후 총무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단의 주요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스님은 도산 현 총무원장, 종회의장, 호법원장 스님을 조속히 예방하고 총무원의 직제 개편과 3심제도 부활에 대한 종법 마련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선행과제로는 종도 화합과 부채해결을 꼽았다.

편백운스님은 “당선의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지난 3년간 혼란 속에 잠겨 있던 종단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종도들의 다양한 생각을 끌어안고 화합의 길로 이끌어내야 한다”며 “종헌·종법 절차에 따라 종정 스님과 종회 등의 동의를 받아 사면문제부터 풀어갈 것”이라고 징계자 사면 계획을 밝혔다.

또한 ‘종단부채’라는 용어도 사용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내가 여러 소임을 맡아 종단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재정문제는 큰 걱정거리가 안될 것”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당선 소감에서 피력한 재정악화 해결을 위한 향후 행보를 다시금 강조했다.

편백운스님은 임기내 직선제 실현과 종단 운영에 관한 탕평인사를 약속했다. 스님은 “임기 초반에 직선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거 관련 법개정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어 “편견 없는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할 것이다. 여러 교구 스님들을 모셔 소임자를 꾸리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공약으로 내세운 ▲승가 기초교육체계 개혁 ▲권역별 지방초심원 부활 ▲독자적인 대정부 협력체계 구축 등을 반드시 실행할 것임을 다짐했다.

태고종 총무원장은 전국 종단사찰 주지 임명권과 종단 소임자 인사권, 총무원 예산 집행권, 종단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 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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