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4년 8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평양 봉수교회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8.15 남북공동기도회’를 열었다. 남북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남북 개신교계가 8.15 광복절을 맞아 추진해온 남북공동기도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동에 참석한 김영주 NCCK 총무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측 조그련 측과 8.15 남북공동기도회 개최를 논의했지만 결국 확답을 얻지 못했다.

김 총무는 독일에서 북측 조그련 중앙위원회 강명철 위원장과 수차례 만남을 가졌다. 강 위원장은 우리 정부가 대화 의지가 있는지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대화와 제재를 동시에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총무는 “강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종교 간 교류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 북측의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NCCK는 지난 2014년 8월 15일 북한 평양 봉수교회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8.15 남북공동기도회’를 가진 바 있다. 당시 NCCK 회원교단과 회원기관 대표 등 19명이 남한교회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어려운 시기에 평양을 방문한 교회협 대표단을 환영한다. 공동모임은 평화의 분위기를 마련함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회합”이며 “평화와 통일은 살리는 길이다. 불신과 전쟁은 망국의 길인만큼 한민족 한 핏줄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영주 총무는 “뜻깊은 기도회를 드린 남북교회는 내가 하나이듯 너희도 하나가 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남북이 하나되는 감격을 맛보기 위해 노력하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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