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9월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광장에서 시성식을 주례하고 마더 테레사 수녀를 성인으로 추대했다. (출처: 뉴시스)

교황청, 성인 추대 조건 추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교황청이 다른 사람을 위해 목숨을 희생한 사람도 성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현지시간) 교서를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신자도 성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세르바토레로마노 등 바티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로써 가톨릭 성인의 전제 조건은 수 세기 만에 4가지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시성(諡聖, canonization) 조건은 순교와 영웅적인 삶, 성인에 걸맞은 명성 등 3가지였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이 “수백년 가톨릭 시성역사에 가장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타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가톨릭 신자가 궁극적으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1가지 이상의 기적을 인정받아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먼저 추대돼야 한다.

AFP통신은 태아를 위해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2012년 숨진 이탈리아의 키아라 코르벨라에게 새 조건이 적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천주교에 따르면 시성이란 가톨릭에서 순교자 또는 성덕이 높은 죽은 이를 성인의 품위에 올려 전 세계 교회가 그를 성인으로 공경하도록 교황이 공적으로 선포하는 행위를 뜻한다. 시성이 되면 그의 이름은 미사 경본(기도문과 예식 순서를 기록한 책)이나 전례 기도문에 삽입되고 세계 교회의 전례력에 축일이 도입된다. 교회의 공적 기도에서 그에게 탄원하거나 교회를 봉헌할 수 있게 된다. 또 성체 행렬에서 그 유해를 공경하고 성화상을 그릴 때 천국의 영광스런 빛을 가진 인물로 묘사할 수도 있다. 가톨릭 신자는 그 이름을 세례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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