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 백년대계본부(사무총장 일감스님)가 12일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에서 시민단체 초청 좌담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대한불교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시민단체 초청 좌담회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조계종이 불자가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진단하고 도약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백년대계본부(사무총장 일감스님)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연 데 이어 12일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에서 시민단체 초청 좌담회를 열고 한국불교의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서 개신교는 960만으로 증가했지만, 1000만 정도 되던 불자 수는 780만 가까이로 줄어들어 불교계는 고심에 빠진 상태다. 또 최근 설문조사에서 서울시의 청년인구(20~35세) 중 불교는 4.8%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와 현장에서 만나는 불교의 현실은 훨씬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불교환경연대 유정길 운영위원장은 불교가 약화되고 있는 원인을 한국에서는 개인의 ‘신앙으로서의 종교’보다 ‘공동체로서의 종교’ 기능이 강력한 종교적결합력을 갖게 하는데서 찾았다.

유 위원장은 “한국교회가 부흥하는 이유는 바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건 안 믿건, 구원의 확신이 있건 없건, 개독교든 아니든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교회는 현재 나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적인 도움과 지지, 물질적인 협력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종교는 신앙적 기능 외에 공동체적 기능이 종교를 유지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그래서 종교기구로서 사찰은 신도들의 신행공동체이자 생활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유지원 운영위원장은 한국불교의 문제가 혈연·지연·학연 등 연고주의가 강한 국민성향에서 비롯된 ‘우리 절’ ‘우리 스님’하며 편 가르기 하는 승가와 남 탓만 하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고 권력자만 잘 뽑으면 불교현실이 달라질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한국불교의 백년대계를 위해 구성원 스스로가 행복한 신앙공동체·생활공동체의 모범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람의 육성 ▲재정의 효율적 운용 ▲제대로 된 언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평화대학 정웅기 운영위원장도 “총무원장이 누가 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되더라도 해야 할 일을 잘 도출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의를 수렴하는 공론장이 지금보다 자주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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