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참회·자비의 마음으로 진실함과 올바른 정신 중요

[뉴스천지=박준성 기자] 불교에서의 기도는 기원보다도 오히려 발원에 해당한다. 무언가가 이루어지기를 무작정 절대자에게 바란다는 측면보다도 그 무언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스스로 정진하겠다는 다짐의 의미가 강하다. 다른 의미에서 기도란 그와 같은 발원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정신집중의 수행이다.

사찰에서 행하는 기도든 가정에서 행하는 기도든 특정의 절차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불교의 각종 의례들에 맞추어 행해지는 기도절차를 생각해본다면 삼귀의와 참회, 발원, 정근, 회향 등의 순서가 있다.

첫 번째 삼귀의는 기도에 들어가기에 앞서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해 참답게 수행하는 모든 이들에게 귀의의 마음을 표명하는 것으로서, 기도가 삿된 것이 되지 않도록 보살펴주기를 기원하는 의미다.

두 번째 참회는 우리들이 살아오는 동안 스스로 알게 모르게 저지른 모든 악업들에 대해 반성하는 것으로서, 스스로의 이기적인 욕망들을 떨어버리고 마음을 비운다는 의미가 있다.
발원은 그 기도를 하게 된 이유나 스스로의 다짐 등을 불·보살님께 고하고 가피(불·보살이 자비를 베풀어 중생에게 힘을 줌)가 있기를 청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정근(正勤)은 염불이나 진언, 절, 독경, 사경 등을 통한 삼매(三昧)를 수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선법(善法)을 더욱 자라게 하고 악법(惡法)을 멀리하려고 부지런히 닦는 수행법이다.

마지막의 회향은 기도의 공덕이 두루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을 말한다. 대개 사홍서원으로 대신해도 무방하다. 사홍서원(四弘誓願)은 모든 보살의 네 가지 큰 서원.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 모든 번뇌를 끊고, 모든 가르침을 배우고, 불도를 이루는 것이다.

기도할 때 마음가짐으로는 첫째는 믿음이다. 기도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불·보살의 가피가 분명히 나와 함께 함을 깊이 믿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참회하는 마음이다. 평소 생활에 대한 반성과 기도에 앞서 스스로의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세 번째는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자비의 마음을 내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중생들이 나와 한 몸임을 깨닫고 그들 모두에게 평화와 안락이 깃들기를 바라며 누구에게도 원망이나 미움을 갖지 않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기도와 정성이 얼마나 진실하고 올바른 것인가를 중요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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