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종 bhc 회장이 12일 더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 및 독자경영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매출 3배 ‘껑충’… 인수업체 업체포함 5배 성장
가맹점수 73% 늘고 매장수익도 2배이상 늘어
회사별 책임경영 위해 5개브랜드 투톱체재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BBQ로부터 독자경영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bhc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훌쩍 성장한 회사를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5개브랜드를 투톱 체제로 개편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조낙붕 대표는 bhc와 할매순대국을, 임금옥 대표는 한우명가창고와 불소식당, 그램그램을 맡는다. 박현종 회장은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 주요사업을 조정, 사업확장에 집중한다. 

12일 bhc는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독자경영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박현종 회장은 “더 큰 성장을 위해 이젠 적극 소통할 시기라는 생각에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BBQ가 씨티은행 계열의 사모펀드 더로하튼그룹(TRG)에 매각하면서 bhc는 2013년 7월 15일부터 독자경영 노선을 걷게 됐다. 이후 삼성전자 출신의 박현종 회장을 영입해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하고 준법경영과 상생을 기반으로 4년간 큰 성장을 이뤄냈다. 2013년 827억원이던 매출은 매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4년 1088억원, 2015년 1840억원, 2016년 2326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매출이 3배 늘어난 셈. 독자경영 후 추가 인수했던 ▲한우명가 창고43 ▲불소식당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등을 포함하면 매출 3600억원을 달성, 5배 성장을 이뤘다.

◆과감한 제도·인프라개선과 투자로 매출↑

박 회장은 성장의 비결로 전문경영인을 통한 시스템 구축과 재투자, 가맹점과의 상생을 꼽았다. 준법경영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개선했고 투자도 적극 단행했다.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트럭 100대에 자동 온도조절장치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해 신선한 닭고기 공급 시간을 예상할 수 있도록 물류를 개선, 연구공간 확장과 최신 연구장비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60억을 투자해 최신식 설비를 갖춘 신규 푸드공장을 새로 짓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비합리적인 관행은 없앴다. 투명·스피드 경영 실현을 위해 ‘페이퍼리스’라는 기치 아래 전산시스템도 도입했다. 직원평가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 추출업무를 전산으로 처리, 이를 자동으로 연봉과 연결하는 시스템을 적용한 것. 이런 변화는 직원의 생산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지출을 줄여 기업의 수익률 증대에도 영향을 끼쳤다.

▲ bhc 매출 현황. (제공: bhc)

◆‘소통·실천’으로 가맹점과 상생효과 톡톡 

가맹점과는 상생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적극 소통했다. bhc는 인트라넷을 통해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해결하고 ‘신바람 광장’도 운영했다. 가맹점주가 신바람광장에 올린 의견은 박 회장이 직접 확인하고 관련 부서는 이를 24시간 내에 처리한다. 이를 통해 그간 치킨 가맹점주들의 큰 애로사항이던 10단계의 조리과정을 3단계로 획기적으로 줄이기도 했다.

‘1년 2회 신제품 출시’를 약속하고 R&D에 집중하며 기존 스테디셀러 ‘후라이드’를 뛰어넘는 대표메뉴를 개발한 것도 주요 성장 요인이다. 2014년 11월 출시한 ‘뿌링클’은 bhc를 업계 메뉴 선두주자로 올려놓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마초킹 등 10여 개에 이르는 신메뉴를 출시했고 불변의 스테디셀러 후라이드를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게 됐다. 현재 bhc의 판매순위 1,2위는 뿌링클과 마초킹이고 후라이드는 3위로 밀려났다.

상생과 신메뉴 효과로 가맹점 연평균 매출과 점포수는 해마다 고공상승 중이다. 2013년 1억 4200만원이던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2014년 2억 1400만원, 2015년 3억 400만원, 2016년 3억 1300만원으로 증가했다. 매장수도 2013년 806개였던 매장이 지난해에는 1395개로 73%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기존 가맹점 추천으로 생겨난 신규점포가 30~40%에 달한다는 것. 박 회장은 “이 정도로 가맹점주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이는 소통을 통해 점주들의 어려움을 함께 개선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e쿠폰 애로사항 개선, 인테리어와 설비가격 인하 등 상생을 위해 끊임없이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bhc치킨을 비롯한 다른 외식브랜드 임직원 전원 정규직채용으로 일자리창출에도 기여 중이다. 2013년 7월 115명이던 임직원은 2014년에는 220명으로 약 2배 늘어났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32% 늘어난 292명으로 확대되었으며 2016년에는 총 377명으로 늘어났다.

▲ bhc 가맹점 현황 및 연평균 매출현황. (제공: bhc)

◆향후 사회공헌 강화… 건강한 사회·업계 만들기 집중

앞으로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열악한 외식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인수해 bhc 성공 DNA 접목으로 프랜차이즈 산업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자 조형민 TRB대표는 “bhc 매각 계획은 현재 없다”며 “외식업과 함께 소비재 중심으로 재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bhc가 외국계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초 투자금액 1650억 중 국내 투자사의 비중이 60%가 넘는다”며 “이익금의 해외배당이 전무하고 국내 투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토종 국내 투자펀드’”라고 설명했다. 

▲ hc가 12일 더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신제품 발표회 및 독자경영 4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임금옥 bhc 대표, 박현종 bhc 회장, 로하틴그룹 조형민 대표, 조낙붕 bhc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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