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 채미옥 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감정원 사무실에서 ‘2016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7년 주택시장 전망’에 관하여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감정원 ‘상반기 부동산 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분석
주택가격·전세가 상승폭 상반기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로 매매시장 관망세 보일 것”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 하반기 집값이 0.3%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부의 금융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반기보다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을 발표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은 0.3%, 전세가격은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상반기 변동률(매매값 상승률 0.6%·전세값 상승률 0.4%)보다 줄어든 것이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연구원장은 “하반기 주택시장은 6.19 부동산대책 이후 8월 추가로 예고된 가계부채관리대책의 강도에 따라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주택구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매매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반기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 리스크가 커진 것도 관망세를 높이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채 연구원장은 예상했다.

다만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입지 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매매수요는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집값은 수도권 0.4%, 지방 0.2% 상승을 기록하면서 전국적으로 0.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수도권 1.1%, 지방 0.5% 등 평균 0.7%의 상승을 점쳤다.

하반기 전세시장 역시 큰 폭의 상승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전세시장의 경우 상반기(0.4%)보다 0.2%포인트 떨어진 0.2%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거주수요가 많은 서울 지역의 경우 하반기 강남4구의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예정돼 있어 상승폭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수도권 외곽 및 지방은 수요 대비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거래량은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구입 및 보유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100만건(4.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주택 0.6%, 아파트 0.4%)은 상승세가 지속, 2016년 동기간 대비 상승폭의 증가가 뚜렷했다. 전세가격(주택 0.4%, 아파트 0.4%)도 2016년 동기간보다 낮고 안정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정원은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의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조치가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된 서울 강남 4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 과천, 경기 성남, 부산 아파트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전매거래량이 많고 규제 강도가 높은 강남4구의 아파트값은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 평균 0.236% 하락했다.

하지만 당시 전매제한 기간이 1년 6개월로 상대적으로 짧았던 서울 강북 4개 구(성동·서대문·강서·동대문구)는 이 기간 집값이 0.016% 오르고 과천, 성남지역은 각각 0.043%, 0.013% 떨어지는데 그치는 등 정책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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