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이대 앞에서 열린 ‘인터넷 음란물 추방’ 캠페인 한쪽에는 청소년성상담센터 부스가 마련됐다. 상담자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

이날 상담을 담당한 류하나 성교육 강사는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이 이성에 관심을 보이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럽지만 요즘 아이들의 이성교제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강사는 “분위기에 이끌려 과도한 스킨십이나 성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어 여자 아이들은 피임 방법에 큰 관심을 보인다”고 주된 질문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요즘 아이들은 겉모습만 봐서는 학생인지 어른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신체성장이 빨라졌다. 이에 비해 학교와 가정 내 교육은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몸과 성에 대한 지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지금 아이들의 성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은 부모도, 학교에 있는 선생님도 아닌 인터넷 ‘음란물 동영상’”이라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이 학부모의 말처럼 이날 청소년성상담센터 홍보물을 보던 한 학생은 “이성문제는 주로 친구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다”며 “다들 그렇게 한다”고 했다.

9일 아동·청소년기관인 탁틴내일과 보건교사 등에 따르면 청소년 성교육이 본격 도입된 지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교육내용은 인성교육 혹은 생물학적 지식 전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10대 성은 금기시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깊게 깔려 있는 것이다. 더 이상 10대의 성을 사회적 위험요소로 볼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성을 인정해줘야 한다. 정확한 성지식 교육을 조언할 대상자는 어른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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