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시트 (제공: 다이치)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 얼마 전 온라인 중고 사이트를 통해 카시트를 구매한 B씨는 세탁을 위해 커버를 벗기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플라스틱 군데군데에 금이 가있고 우레탄 상태도 좋지 않았던 것. 부랴부랴 물품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해 봤지만 연락조차 닿지 않아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카시트는 출산 전 미리 준비하는 육아용품 중 하나며 최근 법으로도 착용 유무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자동차용 어린이 보호장치, 즉 안전용품이다.

하지만 육아에 들어가는 비용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카시트를 구입하기 위해 50만~6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부담인 것이 사실. 이러한 이유로 중고 사이트나 커뮤니티 나눔을 통해 카시트를 마련하려는 예비 부모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중고 카시트를 제대로 구매하지 못하는 구매자들의 잘못된 구매 방식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카시트 중고 구매자들이 주로 범하는 실수 중에는 외형 이미지만 믿고 사버리는 사례다. 대부분 겉만 멀쩡하면 믿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충격을 흡수하는 내부 프레임의 내구성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사고가 발생했던 제품은 미세한 균열이 있을 수 있으며, 이렇게 손상된 프레임은 충돌 발생 시 제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또 사고 이력과 출처가 명확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제조시기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용한 적 없는 새 제품도 오랜 시간이 경과한 경우 부품이 부식되거나 성능저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식 및 손상 유무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쉽게 식별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 판단으로 중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카시트 전문 브랜드 다이치 관계자는 “부득이하게 중고 카시트를 구입할 때에는 사고 이력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지인을 통하도록 하고, 제조 시기와 사용 기간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카시트 중고 거래를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둘째 자녀가 태어나 두 개의 제품이 필요하다거나 성장 시기별로 따로 카시트를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이럴 땐 고가의 유아용 카시트를 추가로 마련하기보다 기존 카시트를 둘째 자녀에게 물려주고, 전방장착 기능만 지원하는 토들러 카시트를 구입하거나 체중에 따라 주니어 카시트로 교체하는 방법이 있다. 단계별로 카시트를 장만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최근 시중에는 0~7세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올라운드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으니 고려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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