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돌선교회, 카타콤소식지에서 밝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북한 당국이 남한의 개신교 선교단체가 송출하고 있는 ‘광야의 소리’ ‘통일의 소리’ 라디오 방송을 경계한다고 모통이돌선교회가 7월 소식지를 통해 알렸다.

선교회는 카타콤소식지 7월호에서 한 탈북자의 멘트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그 이유는 북한을 떠나온 사람들이 남한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와 그들이 만난 하나님의 역사를 증거하는 믿음의 고백이 북한주민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동요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교회의 사역자와 상담을 나눈 탈북자는 “저희가 한국에서 송출되는 모든 방송을 듣고 있는데 유난히 ‘광야의 소리’ 시간에 재밍(전파방해)이 심합니다. 북한 정부가 가장 싫어하는 방송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는 모퉁이돌선교회의 방송 프로그램 중 북한에서 교사를 했던 탈북자 이새라씨와 탈북학생 이모양이 고정 출연해 남한에 있는 탈북 청년들과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방송을 통해 오디오편지를 전하는 ‘이 소리가 들리시나요?’가 송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씨와 이양은 자신의 신앙을 간증하기도 하고 탈북자들의 편지를 낭독한다. 청취자들에게 생생한 내용을 전하기 위해서라지만 북한에서 있었던 과거 일을 기억 저편에서 꺼내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이양은 북한에서 인민학교 2학년에 다닐 때 탈북해 올해로 14세가 됐다. 선교사가 꿈이라고 밝힌 이양은 “방송을 하면서 그리웠던 고향이 더 그리워졌다”며 “기억 저편에 잊고 있었던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고 북한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처음에는 긴장되고 떨렸지만, 하나님을 전하는 거니까 기쁘고 자랑스럽게 방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새라 씨도 “북한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해서 이야기 하다 보면, 과거에 죄인지 모르고 행했던 못난 모습들이 많이 떠올라 힘이 든다”며 “진실된 방송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고 힘든 점보다 감사한 일이 더 많아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다. 하나님을 잘 모르는 분이 이 방송을 듣고 꼭 하나님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퉁이돌선교회는 북한 선교를 위해 ‘광야의 소리’와 ‘통일의 소리’ 라디오 방송을 24시간 송출하고 있다.
 

▲ 모퉁이돌선교회의 카타콤소식지 7월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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