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ㆍ동구권 모두 사용…제조국 규명 어려울 듯

[뉴스천지=전형민 기자] 천안함을 두 동강 낸 수중무기가 어뢰라는 것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민군 합동조사단이 연돌과 절단면 등에서 화약성분인 RDX(Research Department Explosive)를 극소량 검출해 분석 중이다.

‘사이클로나이트(cyclonite)’로 불리는 RDX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화약인 TNT(trinitrotoluene)보다 점화속도가 50배에 달해 폭발력이 강하지만 비교적 안전하고 제조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어 서방세계를 중심으로 널리 사용돼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검출된 화약성분의 동위원소 분석 등을 통해 정밀검사를 거치면 사용국이나 제조국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예측과 달리 규명작업은 더디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약의 폭발력을 높여주는 RDX는 서구권과 동구권 모두가 사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생화학무기를 다량 보유한 북한도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10일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뢰 제조에 사용되는 화약성분인 RDX가 검출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최근 사회 일각과 일부 언론, 특히 사이버공간에서 부정확한 내용을 근거로 한 무분별한 논란은 원인 규명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RDX는 2차 대전 때부터 사용된 폭약성분으로 옛 소련을 포함한 다수의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사용됐고 현재는 모든 국가의 군과 산업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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