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천지일보(뉴스천지)DB

관공서 공식명칭 변경
“문재인 정부 신뢰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내년부터 ‘석가탄신일’의 공식 명칭은 ‘부처님오신날’로 개정된다.

10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지난 7일 입법 예고됐다. 음력 4월 8일인 부처님오신날은 1975년 1월 대통령령에 따라 ‘석가탄신일’ 명칭으로 공휴일이 됐다.

불교계에서는 그동안 명칭에 대해 ‘부처님오신날’로 개정할 것을 요청해왔다. 지난 2월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인사처와 언론사에 명칭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시절 석가탄신일을 맞아 발표한 영상 메시지에서 명칭 개정을 약속한 바 있다.

불교계는 석가(釋迦)라는 단어가 ‘샤카’라는 고대 인도의 특정 민족 이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는 점에서 부처를 지칭하기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또 석가탄신일을 줄인 석탄일은 광물인 석탄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해왔다.

인사혁신처는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은 다음 달 16일까지 수렴할 예정이며 이후 차관·국무회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명칭 변경 소식과 관련해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주경스님은 10일 구두논평을 내고 “부처님오신날이라는 올바른 이름을 통해 젊은 세대가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되고 불자들은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교계가 정부에 꾸준히 명칭변경을 요청했다. 이번에 문재인 정부가 우선으로 집행해줘 신뢰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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