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더불어민주당 박정, 윤후덕, 김철민, 위성곤 의원 공동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미래 먹거리,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농식품 새 일자리 창출 기대
축산법 관련 규정 개정 필요
“곤충 혐오감 문제해결 관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미래 식량자원 산업으로 각광받는 식용곤충산업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들은 국내 식용곤충산업의 활성화와 관련해 새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면서도 이를 위해선 제도적인 지원과 국민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7일 더불어민주당 박정, 윤후덕, 김철민, 위성곤 의원 공동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미래 먹거리,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최근진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최근 신산업 일자리 창출 분야로 곤충산업이 주목되고 있다”며 “곤충산업은 농·식품 분야 일자리 창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곤충농가는 지난 2015년 724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261개로 증가했다. 농촌진흥청(농진청)에서는 올해 농업·농촌 유망일자리 50선에 곤충사육, 곤충체험학습·교육 등을 진행하는 ‘곤충전문가’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희삼 농진청 곤충산업과장도 ‘곤충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외 곤충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규제 개선 등으로 곤충산업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의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곤충의 식품원료 등록으로 식품개발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첨단기술 융·복합을 통한 곤충의 식·의약 소재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곤충의 강한 번식력과 풍부한 단백질 성분을 예로 들면서 곤충이 미래 식량 안보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이희삼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장이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미래 먹거리,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실제로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오는 2050년엔 세계인구가 90억명에 달해 지금의 2배 정도의 식량이 필요하고 농경지의 70%가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재배에 이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식량이 점차 부족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FAO는 세계 식량 문제를 해결할 가장 유망한 식량 자원으로 곤충을 지목했고,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이라고도 명명했다. 이미 중국의 경우 약 10조원 규모의 식·의약용 곤충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 1680억원에서 2015년 3039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정부는 곤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0년 8월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또한 2차례에 걸쳐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했다. 이를 통해 곤충사육 농가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론회에선 국내 곤충시장의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개선점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최근진 과장은 곤충시장과 관련한 개선사항으로 ▲곤충산업육성법 개정 ▲곤충종자보급센터 관련 규정 신설 ▲곤충산업육성법 하위법령 개정 ▲축산법 관련 규정 개정 등을 꼽았다. 그는 현행 규정에 ‘양봉’은 ‘가축’의 범위에 포함돼 있지만 ‘곤충’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들은 제도개선뿐 아니라 국민인식 개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희삼 과장은 “현장에 나가서 (곤충산업을) 홍보하다보면 거부감과 혐오감을 보이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며 “(곤충이 원료인) 제품을 소개하더라도 대부분이 ‘과연 이것이 될까’라며 거부 반응을 보인다”고 토로했다.

▲ 최근진 농림축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이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미래 먹거리,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최 과장도 곤충산업 활성화에 대해 대중인식 개선의 한계점을 문제로 꼽으며 “곤충산업의 개념과 활용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다”며 “사람들이 곤충을 벌레로 인식하고 혐오감을 갖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백유현 한국곤충산업협회 회장은 “식용곤충 관련 내용이 교육부와 연계해 학습용으로 들어가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식용곤충에 대해 접하고 미각을 갖고 거부감이 없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과에 반영해서 식용곤충 미각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곤충의 가치에 대한 홍보를 확대하기 위해 ▲곤충요리 경연대회 ▲청소년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곤충 인식 개선을 위한 미각 교육 운영 ▲곤충 영상물을 제작해 언론 홍보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