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사무총장에 ‘洪 지지’ 홍문표 임명
수행단장 출신 김대식, 여연 발탁
핵심 요직 장악, ‘친정체제’ 시동
향후 친박 인적 쇄신 초미 관심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6일 자유한국당 주요 당직에 홍준표 대표와 가까운 인사가 대거 발탁됐다. 지난 3일 홍 대표 선출 이후 ‘친홍(친홍준표)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이날 홍 대표는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3선 홍문표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재선 김명연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또 조직부총장에 서용교 전 의원, 대변인에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강효상 의원과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출신의 전희경 의원을 발탁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대식 동서대학교 교수를 인선했다.

이 가운데 홍 대표와 가까운 홍 사무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가 당시 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 대표 지지를 선언하면서 복당했다. 특히 홍 사무총장은 홍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지난 2011년 지명직 최고위원에 선임되기도 하는 등 홍 대표와의 인연이 깊다.

당 전략을 총지휘하는 김명연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을 맡아 홍 대표 지원사격에 주력했다.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도 홍 대표 대선 후보 시절 수행단장을 맡은 측근이며, 전희경 대변인도 홍 대표의 대선 후보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홍 대표는 앞서 이뤄진 지명직 최고위원에 측근인 이종혁 전 의원을 발탁한 바 있다.

한국당 내 주요 당직뿐 아니라 지도부에도 홍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입성한 상태다. 지난 3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이철우, 류여해, 김태흠, 이재만 최고위원, 이재영 청년 최고위원이 각각 선출됐는데, 이 가운데 이철우, 류여해 최고위원, 이재영 청년최고위원이 홍 대표와 비교적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최고 지도부뿐만 아니라 당내 요직에 홍 대표 측근 인사들이 다수 포진하면서 홍 대표의 친정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 대표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 되면서 향후 당내 인적 청산의 범위와 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홍 대표가 그동안 계파와의 결별을 강조해온 만큼 당 주도권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친박(친박근혜) 청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친박계의 반발로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친박 핵심인사에 대한 제한적 쇄신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홍 대표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국정 파탄에 연관돼 있거나 관련된 사람은 앞으로 혁신위원회에서 가려낼 것”이라고 말한 점으로 비춰보면 대대적 청산보다는 일부 인사에 대한 조치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혁신에는 반드시 구 세력들의 저항이 따른다”며 “보수우파 정당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한 위급한 상황에서 일부 극소수 ‘구박(구 박근혜)’들이 저를 구박한다고 해서 쇄신과 혁신을 멈출 수는 없다”며 쇄신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