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참석한 모습 (출처: 뉴시스)

美대사 “군사수단 대응” 中·러 대사 “군사옵션 배제”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소집이 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각국은 북한을 규탄했다. 다만 북한의 제재를 놓고는 격론을 벌였다.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안보리 긴급회의는 한국과 미국, 일본 측이 이달 안보리 의장국인 중국에 전날 강력히 요청하면서 열리게 됐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는 한목소리로 북한에 대한 초강경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제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대화 쪽에 무게를 둬 대립했다. 특히 대북 군사옵션에서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군사력 증강이다”며 “해야 한다면 대북 군사수단도 포함된 국제사회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을 겨냥해 “중국의 대북 교역이 유엔제재를 위반할 경우 중국의 대미 교역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대북제재 압박을 가했다.

한국과 일본 등 회원국들 역시 북한이 당장 미사일과 핵 개발을 멈춰야 하고, 국제사회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더 강한 압박과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오히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역내 안정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사드배치를 더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이를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류 제이 중국 대사는 “사드 한국 배치는 중국에 대한 위협으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류 대사는 중국의 기존 해법인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류 대사는 군사수단은 옵션이 아니라며 헤일리 미 대사의 발언을 일축했고,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도 군사수단을 배제할 것을 강조했다.

공방이 이어지자 헤일리 미국대사는 “북한과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면 새로운 제재결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면 된다”면서 “새로운 대북제재결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해 독자제재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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