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팀이 5일 공개한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 (출처: 해당 영상 캡처)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73년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금껏 한국인 위안부의 증거로는 문서와 사진, 증언이 활용돼 왔는데, 이번 영상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입증을 더욱 탄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팀은 5일 서울시청에서 1944년 미군 사진병이 촬영한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흑백 영상을 공개했다.

18초짜리 영상에는 위안부 7명의 모습이 담겨있으며 모두 두렵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영상 안에는 미·중 연합군 산하 제8군사령부 참모장교인 신카이 대위(중국군 장교)로 추정되는 남성도 보인다.

영상 속 인물들이 한국인 위안부라고 특정할 수 있는 이유는 앞서 공개된 위안부 사진에 나온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영상은 1944년 9월 8일 이후로 아시아·태평양 전쟁이 일본의 패전으로 치닫고, 일본군이 점령한 중국 송산을 미·중 연합군이 탈환한 때다.

이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있던 24명 중 10명이 연합군 포로로 잡혀 찍힌 사진이 공개됐었는데, 이 여성들과 이번 영상 속 인물들의 얼굴, 옷차림이 같다.

연구팀은 영상 속 한국인 위안부에 대해 “미중 연합군이 포로 심문 과정에서 만든 ‘조선인 위안부 명부’에 적혀있는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인 위안부 영상과 사진 비교 (제공: 서울시)

연구팀은 2년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 필름 수백 통을 일일이 뒤져가며 해당 영상을 찾았다.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더 늦기 전에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체계적 조사와 수집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조사·발굴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행한 역사도 기록하고 기억해야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역사를 기억하고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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