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로 출국하며 환송 나온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G20 정상회의서 ‘대화’ 보단 제재·압박 메시지에 중점 둘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독일로 떠난 문재인 대통령의 발걸음이 무겁다. 남북 대화의 메시지를 들고 나서려던 문 대통령에게 미사일 도발로 응수한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를 타고 독일행에 올랐다. 그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배웅을 나온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등 여당 관계자와 청와대 참모진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발걸음이 무겁다는 심경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전날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뒤 특별 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이를 ICBM급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발사가 한미정상회담 사흘 만에 이뤄진 도발이란 점에서 문 대통령으로선 난감한 처지다. 북한을 향해 대화로 나아오라는 한미 양국의 메시지에 핵무기 투발 수단인 ICBM 시험 발사로 응답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강경 도발이 계속되는 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대화와 압박’ 병행 시나리오도 공허하게 들릴 공산이 크다.

문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핵 동결 후 핵 완전 폐기’ 방식의 2단계 접근법 역시 현재의 분위기대로라면 시동조차 걸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 계기 다자외교를 통해 문 대통령이 북한으로 하여금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측됐으나, 북한의 ICBM 도발이 감행된 이상 이를 규탄하고, 강력 대응한다는 원칙을 천명하는 데 메시지의 포인트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의 기간 만나게 될 아베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맬컴 턴불 호주 총리 등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도 북한의 ICBM 발사 도발과 대북제재 강화 문제가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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