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돌향린교회 홈페이지. (출처: 섬돌향린교회 홈페이지 캡처)

기장 전국여교역자회 성명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전국여교역자회(김성희 회장)가 같은 교단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에 대한 이단성 시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최근 예장통합·합동·대신·합신·고신과 기감·기성·기침 등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는 기장 소속 목회자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임 목사가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위한 활동을 펼치며 ‘동성애 옹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자신들의 교단이 아닌, 타 교단에 대한 이단성 조사로 개신교계 내 월권 논란이 일고 있다.

기장 여교역자회는 3일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시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대위의 이단성 조사에 대해 “현대판 마녀사냥을 멈추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예장합동 교단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교단 임 목사의 목회 활동에 대해 이단성을 운운하며 시비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신학적인 해석과 윤리적인 가치판단은 대화와 토론이 필요한 일이며 일방적으로 마녀사냥처럼 몰아가선 안 된다”고 규탄했다.

여교역자회는 “예장은 1952년에 김재준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하고 제명했지만, 2016년인 지난해에 통합교단은 이단 제명을 철회하고 형제 교단으로서의 화해를 요청해 왔다”며 “그런데 합동교단은 종교개혁 500주년인 이때 또 이단 타령을 하고 있다. 만약 그에게 문제가 있다면 우리 교단에서 조사할 일이지 결코 타 교단에서 시비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교역자회는 예장합동을 향해 “먼저 자기 교단 내부의 성폭력과 성추행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자신들 내부의 범죄에 대해 정화하는 일에 진력하고, 여성을 차별하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단죄하는 일을 이제 멈추라”며 “타인 눈의 티끌을 찾기 이전에 자기 눈의 들보부터 먼저 보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목사는 가정과 교회, 사회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 힘써온 여성 목회자”라며 “합동 교단은 신앙 양심의 자유, 약자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일방적으로 이단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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