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락교회교회개혁협의회(교개협)가 이달 초 성락교회 신길본당 앞에서 가진 집회 모습. 이날 개혁 측 교회 각 기관 여성 신도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기동 은퇴목사의 성범죄를 규탄했다. (제공: 성락교회교회개혁협의회)

교역자·청년 등 성명 내고 촉구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서울성락교회 개혁 측 여성 교인들이 김기동 목사의 성범죄 의혹에 대해 전면조사하고 합당한 징계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성락교회 여성 교역자들은 성명을 내고 “성범죄 주범인 은퇴목사 김기동은 어설픈 피해자 코스프레 침묵을 중단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김기동은 자신의 악행이 담겨있는 성범죄 X파일이 일부 공개됐는데도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참회는커녕 목회를 계속하며 교회의 거룩성을 훼손하고 예수그리스도의 교회를 모욕해왔다”고 목소리 높였다.

하지만 이들은 비개혁 측이 성폭력을 당한 피해 여성의 행실 등을 문제 삼거나 증거자료들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피해자를 비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김 목사의 성범죄를 종교체험 일부로 왜곡해 주장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관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회 내 기독윤리실천위원회를 구성할 것 ▲공직자 윤리 수준에 준하는 성직자윤리강령을 제정할 것 ▲성직자의 성범죄 행위에 대해 ‘성직자성범죄특별가중처벌법’을 제정해 엄격하게 처벌할 것 ▲성범죄로 사법기관에 기소되는 즉시 교회에서 면직 제명하고 기록으로 남겨 타교단으로 이적해 성직활동을 계속하거나 해외선교사로 파송될 수 없도록 법제화할 것 등을 촉구했다.

여성 청년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제 김 목사와 성락교회는 한국교계와 세상언론으로부터 신학적, 성경적 이단을 넘어 비윤리적 사이비 집단으로 전락했다”며 “은퇴목사 김기동은 먼저 하나님 앞에 진정한 사죄를 하고 목회자를 신뢰했던 전성도 앞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남은 일생을 속죄하며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여성 동문도 성명을 내고 김 목사에게 성폭행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성범죄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며 ‘X파일’에 등장하는 상당수 여성이 피해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처럼 주장하는 한 여성은 기자회견에서 김 목사에게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는데도 파일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김 목사 측은 X파일을 유포한 당사자들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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