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 주최 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참석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北, 세계 질서 벗어나 있으면 그에 따른 결과 올 것”
이명박 전 대통령과 30분… 文 대통령과 40분간 회동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퇴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한국을 향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북핵 위협 등 주요 현안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 주최 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참석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개막 연설자로 나서 대통령 재임 8년간의 경험과 ‘세상을 바꿀 리더십’에 대해 강연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설 앞부분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서울을 네 번 방문했다. 미국 바깥의 도시 중 어느 곳보다도 많이 찾은 것”이라며 “이는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증명하고, 또 내가 김치와 불고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보여준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오랜 벗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기를 희망한다”며 “저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마크 리퍼트(전 주한 미국 대사)가 같이 오게 돼 기쁘다”고도 말했다.

북핵과 관련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이 계속해서 세계 질서에서 벗어나 있기를 선택한다면 반드시 그에 걸맞은 결과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는 파괴하려는 이들의 것이 아닌, ‘만들어가는 이들(those who build)’의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질서를 중시할 것”을 강조하며 특히 북한을 향해 “안보와 번영은 신(新) 무기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과 규범을 강화하는 데서 온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늘날 한국의 번영에 대해 “자유 시장의 힘과 민주주의 통치, 전 세계와의 연계성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면서 “이는 한국인이 창의성과 민주적 절차에 대한 굳건한 의지, 혁신과 놀라운 근로 윤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때론 이루기 어렵고 그 성과가 쉽게 부서지기도 한다”며 “하지만 자유주의적인 국제 질서가 힘에 의한 질서보다 우선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이 함께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면서 “우리가 공통의 가치와 이상을 함께 지켜나간다면 우리 다음 세대의 리더들도 자랑스러운 유산을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컨퍼런스 장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30여분 간 회동을 갖기도 했다.

양국의 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앞으로 이 전 대통령의 이명박 재단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오바마 재단의 협력을 약속하는 등 각각 힘을 쏟고 있는 ‘녹생성장’과 ‘미래 젊은 지도자 양성’ 등을 소개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40여 분간 환담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서울에만 4차례 방문했고 이번 동행에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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