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북한 선수단의 2018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3일 바흐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여는 IOC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만약 북한이 참여를 한다면 올림픽정신의 고취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 그리고 인류화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의 준비가 잘 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충분한 붐업이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염려된다”며 “북한의 참가는 그 자체로 대회의 붐업과 성공적인 개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평화 구축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비인도적 분야에서의 대화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으므로 스포츠 분야의 협력 강화가 가능해졌다”면서 “또 IOC가 북한의 참가에 관한 문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우리 대회조직위도 적극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나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만나면 북한의 참가를 위해 중국 측의 협력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 뿐 아니라 분단으로 상처받은 한국민에게 치유를 주는 평화의 올림픽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평창의 성공에 대해서는 IOC와 동반자 관계이고, 성공을 위해서는 북한의 참가가 바람직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으니 함께 노력해 가자.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이것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독일인이기 때문에 분단국가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개인 입장에서도 지원하고 확실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답했다.

이날 접견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구닐라 린드버그 IOC 평창올림픽 조정위원장,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기홍 대한체육회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FT) 총재, 유승민 IOC 선수위원, 안민석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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