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선 패배 두 달만에 당권 차지하며 복귀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신뢰 받을 것”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이 3일 전당대회를 열고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홍 전 지사는 가장 많은 표를 득표해 경쟁자인 원유철 의원과 신상진 의원을 누르고 당권을 거머쥐게 됐다. 

홍 신임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에서 총 5만 1891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가 패한 뒤 두 달만에 다시 정치 전면에 나가게 됐다. 

홍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해방 이후 이 땅을 건국하고 산업화하고, 문민 정부를 세운 이 당이 이렇게 몰락한 것은 우리들의 자만심 때문”이라며 “앞으로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서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으로는 이철우 의원, 류여해 서초갑 당협위원장, 김태흠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 구청장 등이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이재영 전 의원이 선출됐다. 

이번 지도부 선출로 비대위 체제를 끝내고 정상적인 당 체제로 재편하게 된 한국당은 홍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아래 재기를 도모하게 됐다. 다른 보수야당인 바른정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을 상대해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한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후폭풍으로 무너졌던 당 체제를 정비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는 것도 새 지도부의 막중한 임무 중 하나다. 바닥에 떨어진 당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일도 급선무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과 대선 패배 후에도 보수이념의 재정립과 재건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보수 이념을 앞세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에 대해 보다 강한 야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15대 총선에서 정치에 입문한 뒤 4선 의원을 지냈다.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지낸 뒤 총선 탈락 후 경남도지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파문 속에 지난 19대 대선 때 한국당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가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에게 패하며 2위를 기록했다. 대선 과정에서 특유의 거친 표현을 쏟아내 ‘막말’ 논란을 빚기도 했다. 

대선 패배 이후 미국에 머물면서 당내 정치 상황과 국내 정치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견해와 입장을 줄기차게 밝히면서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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