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임문식·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미 양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협은 북한 핵과 미사일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양국 협력의 최우선순위로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0시 22분부터 45분까지 23분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통역만 배석한 채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어 10시 49분 백악관 캐비닛룸으로 옮겨 양국 정부 당국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확대 정상회담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두 정상은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한미 양국의 확고한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역시 한미 연합방위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방개혁을 통해 우리 군의 독자적 방위 역량을 증진해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미 양국 간 방위산업 기술 분야 협력도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테러리즘 문제 등 범세계적 도전에 함께 대응하면서 한·미 동맹을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향후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급 전략 협의체를 만들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웜비어씨 사망으로 슬픔에 잠긴 유족과 미국 국민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 말씀을 다시 드린다”며 “한미 양국은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북한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년 중 한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과의 전략적 인내 시대는 실패했다며 “외교, 안보, 경제적인 조치들을 통해 우리의 동맹국을 보호하고, 우리 시민을 보호하고, 북한이라는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과 같은 경우 역내 모든 강대국과 책임 있는 국가들이 제재 조치를 시행하고, 북한 정부한테 좀 더 나은 길을 선택하도록, 그리고 좀 더 빨리, 그리고 또 다른 미래를 선택하도록 해서 오랫동안 고통 받은 자국민을 위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데 동참해 주길 촉구했다”고 했다.

아울러 “주한미군 주둔의 비용이 공정한 부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협정이 체결된 이래로 미국의 무역적자는 110억불 이상 증가했다. 그다지 좋은 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재협상을 공식화했다.

그는 “우리가 굉장히 심각한 자동차라든지 철강의 무역 문제에 대해서 지난 밤에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께서는 저의 우려 표명에 대해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해서 미국의 근로자라든지 사업가, 그리고 특히나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공정하게 한국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한국 측에 중국의 철강 덤핑 수출을 허용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해다. 이것이 우리 교역관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그렇게 되지 않으면 미국의 근로자들한테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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