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뉴스천지)

‘죄인 편에 두지 마시고 의인이 머무는 영원한 나라로 이끌어 주시길 희망’하는 의미

가톨릭교회에서 말하는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과의 인격적 만남이요 대화로서, 자신의 정신과 마음과 몸을 하느님께로 향하여 그분의 말씀을 듣고 생활을 통해서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행위이다.

마음자세는 어떠할까, 먼저는 고요한 마음가짐(근심, 잡념을 버림)을 가지고, 살아계시고 전능하신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한다. 또한 지금 여기에 나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연다. 자신의 필요한 바에 매달리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찾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의 종류를 살펴보면, 염경(念經)기도와 묵상(默想)기도, 화살기도가 있다. 염경기도는 어떤 기도문의 뜻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기도문을 정성을 다해 소리 내어 외는 것으로, 개인 또는 여럿이 공동으로 하는 기도이다. 그 예로 미사경본, 기도서, 묵주기도가 있다.

묵상기도는 주님께서 내 앞에 현존하심을 믿고 주의 말씀과 진리를 알고자 깊이 생각하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주님과 대화하듯 기도함을 말한다.

화살기도는 마치 화살로 쏘아 올리듯이 어떤 자세나 장소나 시간을 막론하고 일을 하면서, 길을 가면서 등 순간순간 하느님을 생각하며 짧게 바치는 기도이다.

모든 기도나 신앙행위에 앞서 하는 성호를 자세히 살펴보자.

성호는 ‘거룩한 표’라는 뜻으로, 신자가 손으로 가슴에 긋는 십자가를 이르는 말이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 시작된 성호는 로마가톨릭교회(동방정교회 등)의 모든 의식에서 사용되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나 위험할 때, 기도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그 밖의 많은 경우에 사용된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의식에서는 성호를 2가지 방식으로 긋는다.

첫 번째로는 5개 손가락(그리스도의 5군데 상처를 상징함)을 펴서 이마, 가슴, 왼쪽 어깨, 오른쪽 어깨를 짚으면서 긋는 대(大)성호, 두 번째로는 엄지손가락만을 이마·입술·가슴에 대면서 긋는 소성호이다.

가톨릭에서는 성호를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긋는데 그 의미(마 25:31~46)는 우리를 악마와 그 졸도들이 있는 영원한 불 속에서 구원하시어 의인들이 머무는 영원한 나라로 이끌어 주시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동방정교회에서는 7세기부터 대성호를 2개 손가락(검지와 장지, 검지만을 사용하는 그리스도교 단성론자들의 관행과 반대로 그리스도의 양성을 상징하기 위해 사용했음)으로 그었으며, 8세기부터는 5개 손가락을 구부리되, 검지와 장지를 엄지에 갖다 대는 모습(삼위일체의 상징)으로 긋는다.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긋는 동방정교회의 성호(머리에서 복부로 긋는 의미)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태중에 사람으로 오시어,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긋는 의미는) 우리를 저주받은 자들이 있는 왼편에 두지마시고, 의인들이 있는 오른편에 두시기를 희망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