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관계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만찬회동 직후 “새 무역협정 논의했다” 주장
그간 불균형 문제 제기… 文 “균형 잘맞아”
한미정상 공동성명에 재협상 문제 담길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찬회동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혁협정(FTA) 재협상을 시사하면서 촉각이 쏠리고 있다. 

그간 한미 간 무역 불균형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온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테이블에 FTA 재협상 문제를 올릴 경우 양국 간 재협상 논의가 본격적으로 불붙을 수 있어 주목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내외와 상견례를 겸한 환영 만찬회동을 가진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회담에 대한 소회를 전하면서 “새로운 무역협정(new trade deal)을 포함해 많은 주제들이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 무역협정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지만, 양국 간에 FTA 재협상 문제가 이슈로 부상해온 점으로 볼 때 FTA 재협상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와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제기하면서 FTA 재협상을 시사해왔다. 백악관은 한미 간 무역 관계가 불균형 상황에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 인식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균형 문제로 꼽는 것은 한국 내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과 중국산 철강이 한국을 통해 과도하게 미국으로 수입되고 있다는 점 등이다. 

만찬회동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미 FTA 재협상과 무역불균형 조정 문제를 제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측의 무역 불균형 문제제기와 달리 문 대통령은 한미 FTA가 양국 간 이익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FTA를 통해 한국에서 흑자를 보는 분야와 미국에서 흑자를 보는 분야를 종합해 보면 미국의 적자폭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 역시 한미 FTA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FTA 재협상을 요구해올 경우 이에 응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한미정상회담 후 발표되는 양국 공동성명에 한미 FTA 재협상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담길지 귀추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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