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 라데시 다카에서 5월 25일에 열린 기념행사 에서 어린이들이 평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여러분 전쟁이 뭔지 아십니까? 총에 맞아 죽는 사람보다, 굶어 죽는 사람, 얼어 죽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바로 옆에서 수없이 많은 전우들이 죽어갈 때 다짐했습니다. 전쟁 없는 세상을 반드시 이루겠노라고.”

2013년 5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 모인 130개국 청년 3만명 앞에서 ‘세계평화선언문’이 선포됐다.

선언문을 낭독한 이만희(87)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는 전쟁이 나면 꽃 한 번 피우지 못하고 죽어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토로했다.

이날 행사에서 6.25참전용사의 절절한 외침을 들은 청년들은 ‘전쟁의 최대 희생자가 청년’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이 대표가 진행하는 청년평화운동의 파트너가 될 것을 다짐했다.

그렇게 HWPL과 세계 청년을 주축으로 시작된 세계평화선언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해마다 ‘평화걷기대회’로 마무리 된다. 올해도 무려 41개국 98개 도시 107곳에서 10만여명의 청년이 한목소리로 ‘평화’를 외치며 걷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HWPL의 어떤 힘이 이토록 많은 청년들을 평화의 장으로 불러들이는 것일까.

▲ 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난 5월 20일 세계 평화선언 4주년을 기념해 폭력적 극단주의 철폐를 위한 평화걷기를 하고있다. (제공: HWPL)

이만희 대표는 6.25전쟁 당시 소년병이라 불리는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했다. 그러다 ‘너무 배가 고파’ 특수부대에 가면 밥을 실컷 먹을 수 있다는 말에 특수부대에 자원해 생사를 넘나드는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그래서 그가 전하는 ‘전쟁종식과 평화’의 호소는 가식적이지 않고 절절하며 듣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HWPL 평화운동의 힘은 이처럼 가장 참혹한 전쟁을 치른 참전용사의 평화를 향한 간절함에서 비롯된다.

▲ 지난 5월 23일 필리핀 다바오 리잘공원에서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을 위한 평화걷기 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평화 메시지를 적은 종이 비둘기를 붙이고 있다. (제공: HWPL)

이 대표는 세계평화선언 이후 놀라운 실행력을 보여줬다. 지난 3년여간 100여개 국가를 방문하고, 100여명의 전‧현직 국가 원수를 비롯해 각국 정치, 청년, 여성 인사들을 만나 HWPL이 평화해법으로 제시한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 종교 간 평화를 위해 ‘종교연합사무실’ 운동에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현재 HWPL은 지난해 3월 10조 38항으로 구성해 발표한 ‘전쟁종식 세계평화 선언문’이 국제법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각국 지도자들에게 촉구하는 ‘레지슬레이트 피스 캠페인(Legislate Peace Campaign)’을 세계 청년들과 활발히 진행 중이다.

▲ 지난 5월 30일 아프리카 짐바브웨 하라 레 벨그라비아 스포츠클럽 홀에서 열린 기념식 후 촬영에 임한 참석자들. (제공: HWPL)

관련해 이미 프라티바데비싱 파틸 전 인도 대통령, 앨리스 샤브티니 레바논 법무부 장관 등 각국 고위급 지도자들이 지지하는 서신을 보냈으며 지난 4월 30일 기준으로 174개국에서 71만 5625명이 서명했다. 이 대표가 평화운동에 나선 이후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모두가 평화를 이루자고 마음만 먹으면 평화는 반드시 이뤄진다. 하면 된다. 하지 않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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