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 진성이씨 종택 주변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안동 진성이씨 종택’ 등 2곳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안동 진성이씨 종택’과 ‘봉화 선성김씨 빈동재사’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91호 ‘안동 진성이씨 종택’은 진성이씨의 ‘대종가(大宗家)’로 고려말 문신 송안군 이자수(李子脩)가 14세기에 종택의 현재 위치인 두루마을(안동시 와룡면 주하리)에 터를 잡아 노년을 보냈다고 전해지며, 7대손 이훈(李壎, 1467~1538)이 대대적으로 이건(옮겨 세움) 중수했다.

종택은 본채, 별당, 사당, 행랑채, 방앗간채, 내삼문으로 구성됐다. 종택의 맨 앞쪽에一자형 행랑채가 전방 조망을 방해하지 않도록 오른쪽으로 빗겨 배치돼 있고, 그 뒤쪽에 본채가 양측 날개채를 둔 완전 ‘ㅁ’자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본채의 왼쪽에는 별당(경류정)이, 오른쪽에는 방앗간채가 있고, 본채 뒤편 왼쪽 높은 곳에 내삼문과 사당이 있다.

성리학적 생활 규범에 따라 사랑채와 안채 사이가 엄격하게 구분돼 있고, 사당도 독립적으로 나눠져 있는 등 거주지 내 공간을 명확하게 구분한 것은 조선 중기 이후 상류층 주택의 전형적인 배치 유형을 보여준다. 별당 앞마당에 있는 수령(樹齡) 약 600년의 뚝향나무(천연기념물 제314호)는 종택의 역사를 보여주는 표상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문화재청은 “안동 진성이씨 종택은 한 가문의 역사적인 변천, 향촌사회의 변화상을 규명해 볼 수 있는 역사문화적인 자료가 전승되는 공간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 봉화 선성김씨 빈동재사 주변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국가민속문화재 제292호 ‘봉화 선성김씨 빈동재사’는 조선 세종대 천문학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당대 최고의 천문학자 선성김씨 7대손 김담(金淡, 1416~1464) 선생의 묘지를 수호하기 위한 재사로, 최초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으며 1753년에 중건됐다. 김담은 조선 세종대 천문학자로 이순지 등과 더불어 한양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 최초로 독자적인 역법서 ‘칠정산(七政算)’을 저술했다.

‘봉화 서설당 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이 고택은 봉화읍 유곡리에 처음 입향한 안동권씨 충재 권벌(權橃, 1478~1548)의 둘째 아들 동미(東美, 1525~1585)의 4대손 권두익(權斗翼, 1651∼1725)이 1708년 이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봉화읍 유곡리의 토일마을 뒷산을 뒤로하고 마을 앞 토일천을 앞에 둔 배산임수형의 배치를 이룬다.

고택은 본채와 사당으로 구성되며, ‘ㅁ’자형으로 구성된 본채의 동북쪽으로는 사당이 자리 잡고 있고, 본채와의 사이에 토석담장을 설치 영역을 구분하며 협문을 두어 출입 할 수 있게 했다.

문화재청은 “터의 풍수적 해석에 근거해 담장 없이 이룬 외부 공간 구성, 17세기 이후부터 두드러지는 내외 공간 구분과 돌출된 사랑채, 사당의 독특한 팔작지붕(양 측면에 삼각형 모양의 합각면이 있는 지붕)은 문중 고유의 상대적 독창성을 지닌 두드러진 특징으로 희소가치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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