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청. ⓒ천지일보(뉴스천지)DB

내년 국비 286억 신청, 14개소 추진
산업단지 내 공업용수, 하천 마르는 사태도 방지

[천지일보 경기=강은주 기자] 경기도가 가뭄 해갈에 도움을 주고자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올해 파주 LGD산업단지와 오산 누읍동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 용인시 영덕천·부천시 심곡천·김포시 계양천 하천유지용수 공급, 화성시 관공서 중수도 7개소 공급을 목표로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업용수는 1일 4만 4200톤, 하천유지용수는 1일 4만 700톤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최근 지속되는 가뭄으로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는 내년에 부천시 여월천 등에 14개 사업을 추가하기로 하고 환경부에 국비 286억원을 신청한 상태다.

사업내용으로는 공업용수 2개소 1일 4만 4200톤, 하천유지용수 4개소 1일 4만 8900톤, 중수도 7개소 1일 1631톤, 도로세척용수 1개소 1일 60톤 등이다.

도는 사업이 완료되면 도내 하수처리수 재이용률이 현 13.6%에서 15%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이 설치된 공공하수처리시설은 도내 시군에 149개소가 있다. 149개소의 1일 하수처리량은 464만 1000톤으로 이 가운데 1일 63만톤이 재이용되고 있다. 63만톤을 제외한 나머지 하수처리수 401만 1000톤은 하천에 방류돼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로 활용된다.

도 관계자는 “하루에 방류되는 하수처리수가 그냥 버려진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들 하수처리수가 하류쪽 저수지 등에 유입되면서 이번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흥 공공하수처리시설과 구갈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된 하수처리수 7만 5000톤이 매일 기흥저수지로 유입되면서 저수율 유지와 농업용수에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기흥저수지가 가뭄에도 불구하고 평균 46~47%의 저수율을 유지하는 이유는 매일 유입되는 7만 5000톤의 하수처리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흥저수지는 현재 매일 12만 5000톤을 오산천으로 방류하고 있으며 인근 1226ha의 논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이들 논은 모두 모내기를 마친 상태다.

신건성 경기도수자원본부 상하수과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가뭄이 계속되면서 하수처리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 방울의 물도 헛되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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