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장성군이 지난 20일 ‘연어 프로젝트 TF팀’ 제1차 회의를 열어 인구 늘리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공: 장성군)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조사 결과 ‘인구감소 안정지역’

[천지일보 장성=김태건 기자] 전남 장성군이 2040년에도 인구소멸 위험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저출산·고령화에 의한 소멸지역 분석’ 보고서에서 장성군을 다른 지역보다 안정적인 인구감소를 보이는 ‘인구감소 안정지역’으로 분류했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23년 후인 2040년 인구가 소멸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예측하기 위해 작성됐다. 전국 지자체의 미래 인구감소 정도를 개별적으로 예상한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인구변화, 가임인구변화, 고령인구변화 세 가지 지표에 근거해 전국 229개 시·군·구의 인구 소멸 위험도를 분석한 뒤 각 시·군·구를 ‘인구감소 안정지역’ ‘인구감소 검토지역’ ‘인구감소 신중검토지역’ ‘인구감소 위험지역’ 4분위로 나누었다. ‘인구감소 위험지역’으로 갈수록 지방소멸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장성군을 ‘인구감소 안정지역’으로 분류했다. 이는 장성군의 인구가 안정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지방소멸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고령화로 인해 인구 재생산의 잠재력이 극도로 저하된 상황에서 젊은 여성이 머무르지 않으면 그 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

장성군의 경우 가임여성 수는 2015년 현재 7000명으로 2020년엔 6800명, 2025년엔 6500명, 2030년엔 6500명, 2035년엔 6700명, 2040년엔 6700명으로 예측됐다. 가임여성의 수가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셈이다.

광주·전남에서 ‘인구감소 안정지역’으로 분류된 곳은 장성군과 해남군, 광양시, 해남군, 영암군, 광주 광산구 5곳뿐이다. 전국 지자체 229곳을 통틀어도 58곳뿐이다.

광주·전남의 ‘인구감소 검토지역’은 11곳, ‘인구감소 신중검토지역’은 8곳, ‘인구감소 위험지역’은 4곳이다. 특히 장성군은 일부 대도시 지자체를 제치고 ‘인구감소 안정지역’으로 분류돼 주목할만하다고 장성군은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사회 전반적인 저출산과 고령화의 악재 속에서도 장성군이 인구소멸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성군은 이처럼 장성군이 인구소멸 위험이 낮은 이유에 대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정책, 남다른 실버복지 정책, 든든한 주거·의료 인프라, 적극적인 귀농·귀촌 운동, 산업단지 조성, 유망기업 유치, 대도시와 가까운 교통 입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성군은 저출산과 고령화 여파로 인한 인구절벽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인구 늘리기 종합대책인 ‘연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어 프로젝트’는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듯 장성군을 도시민과 향우가 살고 싶은 곳으로 조성해 인구를 늘리는 프로젝트다.

장성군은 지난 14일 군청사 상황실에서 '연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유관기관협의회를 연 데 이어 지난 20일엔 ‘연어 프로젝트 TF팀’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군은 인구감소 문제가 생존의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인구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복지 문제를 비롯해 인구감소 속도를 늦추고 유입 인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두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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