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미국 공식방문 첫날인 28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찾은 '장진호전투기념비'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28일(현지시간) 미국 첫 공식방문 일정에 돌입한 문재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행사에 참석,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이 세계전쟁 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라며 “전쟁의 포화 속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 콴티코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 후 문 대통령은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많은 피난민들을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 해병들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면서 이들을 기렸다. 

이어 흥남철수작전에서 빅토리호에 오른 피란민 중 부모님이 계셨다는 점을 밝히고 “2년 후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며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며 “항해도중 12월 24일, 미군들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을 한 알씩 나눠줬다고 한다. 그 참혹한 전쟁통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준 따뜻한 마음씨가 저는 늘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 피로 맺어졌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손잡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념비 자리에 산사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문 대통령은 “산사나무는 별칭이 윈터 킹(Winter King)이라며 영하 40도의 혹한 속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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