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러리스 빅토리호(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 영상물, 왼쪽)와 레너드 라루(Leonard Larue) 선장. 흥남 철수 작전 당시 미 10군단의 고문이었던 현봉학 박사의 설득으로, 미 10군단 지휘관인 레너드 라루 선장은 ‘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구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구하라’고 지시했고 선원들은 배에 실었던 군수물자와 무기 등을 내리고 마지막 피난민 1만 4000여명을 승선시켰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공식방문한 28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찾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란 한국전쟁 당시 개마고원의 저수지 ‘장진호’에서 치러진 전투를 기리는 기념물이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중공군에게 포위당한 미군 1만 3000여명이 17일간 치열하게 벌인 전투 중 하나로, 미국이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라고 기록할 만큼 한미 양국군을 포함해 많은 유엔군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영하 30~40도의 혹한 속에서 2만명도 안 되는 우리 육군과 미국군이 중공군 7개 사단 12만여명의 포위를 뚫고 흥남으로 철수했다.

이들이 중공군 남하를 막아내면서 그해 12월 23일 ‘흥남 철수 작전’이 가능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다뤄진 것처럼 미군을 기다리던 마지막 배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무기를 버려가며 피란민 1만 4000명을 태워 25일 거제도에 도착해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기도 한다. 빅토리호는 2004년 ‘단일 선박으로 가장 많은 생명을 구출한 배’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특히 흥남이 고향이었던 문 대통령의 부모가 이들 피란민 행렬에 포함돼 피난 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기념비 헌화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26일 “장진호 전투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가족사와도 연결되는 상징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버지니아 주 콴티호 해병대 박물관에 건립된 기념비는 지난달 4일 제막식을 열었다. 전투 당시 장진군 고토리에서 밝은 별이 뜬 것을 신호탄으로 포위망을 뚫은 것을 기리고자 장진호의 전투의 상징이 된 ‘고토리의 별’이 기념물로 형상화 돼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