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오후 보건의료노조가 서울역을 출발해 광화문광장을 향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비정규직이 주도하는 첫 총파업
최저임금1만원·비정규직철폐 요구
“시민사회 함께하는 사회적 투쟁”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6.30 사회적 총파업’의 의미에 대해 “이번 총파업은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이 3가지는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 특히 노동조합이 없는 노동자 모두의 핵심 요구”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노동계는 내년에 시급 1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2018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7월 초에는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도 있어 노동계로서는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에 대한 강한 압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시급 1만원’이라는 요구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판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계를 향해 1년 정도는 지켜봐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의 1년은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적폐청산과 개혁의 골든타임”이라며 “잘 달리고 있으면 기름을 보충하고, 가로막는 게 있으면 장애물을 걷어내고, 늦으면 속도를 내라하고, 잘못된 길로 가면 방향을 바로잡기 위해 사회적 총파업을 결정했다”며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무엇보다 노동자들의 기본적 요구마저 가로막고 개혁을 가로막는 자유한국당, 재벌과 경총, 수구언론 등 적폐수구 세력들이 여전하다”며 “강력한 개혁을 요구하는 노동자의 요구와 목소리는 더욱 더 커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회적 총파업은 민주노총 역사상 최초로 비정규직노조가 파업을 이끄는 ‘비정규직 총파업’이다.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사회적 총파업은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사회적 약자편에 서서 투쟁하는 것”이라며 “시민사회와 청년, 알바노동자들이 함께하는 사회적 투쟁”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이 많은 투쟁을 해왔지만 사회적 약자 특히 비정규직 문제를 전면에 두고 투쟁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이번엔 국민들, 언론 모두 사회적 총파업을 지지하고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6.30 사회적 총파업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청소노동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건설노동자 등이 주도한다. 오는 30일 낮부터 광화문북광장, 서울역광장, 여의도, 양재동 현대차 본사, 경찰청 등 곳곳에서 노조, 백남기투쟁본부, 노동당 등이 사전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오후 3시, 4만여명이 광화문북광장에 모여 총파업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8일 오후에는 보건의료노조 3000여명이 서울역광장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광화문광장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역시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원과 함께 산별교섭 제도화, 보건의료 분야 좋은 일자리 만들기 등이 요구사항이다.

앞서 27일에는 공공운수노조와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 돌입을 선포했고 26일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이 6.30 사회적총파업 지지를 표시했다. 강릉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6.30 사회적 총파업에 교사와 교직원들이 참여한다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바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박근자 위원장은 “30년동안 학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는데 비정규직으로 마감하기 비참해 파업을 결정했다”며 “정규직 공무원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해달라는 것뿐인데 사용자단체와 수구언론으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정부가 나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7월 8일 열리는 민중대회에 집결해 민중진영과 기세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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