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연설 “겉치레 서울, 전시행정 잊어야”

[뉴스천지=전형민 기자]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나라당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맞붙을 민주당 후보로 한명숙 전 총리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최초의 여성 총리를 지낸 바 있는 한 전 총리는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 달러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와 함께 수차례의 법정 싸움을 거친 끝에 얻어낸 결실이라 결연한 의지로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민주당 지도부와 당원 300여 명이 모여 조촐하게 치러졌다.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 이번 경선에서는 구체적 득표율 발표를 생략하고 당선자만 발표했다.

서울시장 후보 수락연설에서 한 전 총리는 “오늘 우리가 선택한 것은 한명숙이 아니라 꿈과 미래, 더 나은 삶을 택한 것”이라며 “이명박, 오세훈 시장이 부수고 파헤치고 망가뜨린 지난 8년의 빼앗긴 서울을 다시 찾아드리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어 그는 “서울의 진정한 변화,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겉치레 서울은 잊어달라”며 “사람을 위하고 존중하는 사람중심도시, 사람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가 당면한 과제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입은 여당 후보의 지지율 거품을 제거한다 하더라도 각종 지지율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이 오 시장보다 낮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 전 총리 측은 서울시장 필승을 위해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한 전 총리가 “모든 민주시민세력이 단결해 승리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온몸을 던져서 범 민주시민세력의 후보로 진군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계기로 추모열기가 일어 ‘정권 심판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표심 결집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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