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회’에서 416합창단이 실종자들이 돌아오길 기도하며 주황리본을 십자가에 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아들 돌아와 평범한 가정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기도해달라”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살아서 돌아올 수 있도록 주여 도와주소서’ ‘가족 품으로 돌아와 부탁한다’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개신교인들이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제대로 된 수색과 실종선원 구출을 위해 기도했다.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신학생시국연석회의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주황색 리본에 기도문을 적어 십자가에 매달았다. 주황색은 가족들이 찾고 있는 실종자들의 구명벌 색을 뜻한다.

▲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실종자 박성백씨의 어머니 윤미자씨가 현장 증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박성백씨의 어머니 윤미자씨가 현장의 목소리를 대신 전했다. 윤씨는 “아들은 항상 배 타러 나갈 적에 꼭 안아주면서 ‘어머니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얘기해주던 정말 착한 아들이었다”며 “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우리나라 국민이 바다 한복판에서 침몰했는데 정부는 ‘나 몰라라’하고 ‘내 배 째라’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윤씨는 “하나님께서는 피할 수 있는 시험만 준다고 하시는데, 전 피하지 못할 것 같다”며 “이 시험이 거둬질 수 있도록, 우리 아들들이 돌아와서 평범한 가정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실종자 허재용씨의 누나 허경주씨가 실종자가 돌아오길 기도하는 염원을 적은 주황리본을 십자가에 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실종자 허재용씨의 누나 허경주씨는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은) 세월호 사건과 비슷하다. 첫째는 노후 선박이었다는 점이고, 둘째는 국가에서 국민을 구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고 청와대는 바뀌었지만 우리 일을 맡았던 해양수산부, 외교부, 해경 그 직원은 단 한 명도 교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씨는 “100일이 지나면 정부에선 수색을 그만하려고 한다. 저희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며 “(그렇지만) 앞으로 100일 후에 혹시라도 돌아오게 된다면 그건 우리 주께서, 하늘에서 도와주신 것일 것”이라고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기도자로 나선 기독여민회 서은정 목사는 “90일 전 망망대해에서 스텔라데이지호가 바닷속으로 사라졌다”며 “마지막 구명벌 바로 그곳에 계시는 하나님,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게 해달라. 한 점 나태함도 단 하나의 책임회피도 없이 최선을 다해 수색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416합창단이 실종자들이 돌아오길 기도하며 주황리본을 십자가에 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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