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정렬 기자]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의 마음을 또 한 번 무너지게 하는 군대 내 ‘계급 갑질’이 논란이다.

육군의 한 사단장이 공관병, 운전병, 전속부관에게 폭행을 일삼고 터무니없는 일을 지시하는 등 부하 병사와 간부를 사노비처럼 다룬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군인권센터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경남지역 향토사단의 사단장인 문모 소장이 지난 3월 말 술을 마시고 늦게 공관으로 들어와 공관병과 함께 복도를 걷던 중 갑자기 공관병 목덜미와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했다.

문 소장은 공관 텃밭 관리, 수십여개의 난초화분 관리를 공관병에게 맡기고, 자신의 대학원 입학시험 준비와 과제물 준비도 지시했다고 센터는 밝혔다.

문 소장은 전속부관에게는 자신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재떨이를 들고 옆에 서 있게 했으며 회식에서 자신이 입을 사복을 코디해서 가져오게 한 후 마음에 안 들면 폭언하기도 했다. 운전병에 대한 대우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센터는 “제보자 중 한 사람이 자신이 겪거나 목격한 피해를 지난달 국민신문고에 신고했으나 육군본부 감찰실은 ‘사적 지시는 인정하나 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육군은 논란이 커지자 군인권센터가 추가로 제기한 사안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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