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자사고 폐지 반대를 주장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자사고학부모연합회. (출처: 연합뉴스)

28일 교육청 평가결과 발표
반대 측 “하향 평준화 우려”
찬성 측 “위화감·특권의식 부작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지역 자립형사립고(자사고) 폐지 가능성이 거론되자 자사고 학부모들이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여론조사에서는 자사고 폐지 찬성이 과반으로 나타났다.

자사고 학부모들 모임인 ‘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지난 26일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폐지정책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보신각에서 서울시교육청까지 행진하며 자사고 폐지정책 철회 등을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5개 외국어고·자사고·국제중에 대해 재지정 평가결과를 발표한다. 학부모연합회의 이번 집회는 자사고 평가결과 발표를 앞두고 열린 것으로 이들 외고와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실시된 자사고 존폐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폐지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실시한 외고·자사고 존폐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폐지’ 의견이 52.5%로 높게 나타난 반면 ‘유지’ 의견은 27.2%에 불과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889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8일 교육청의 발표에서 폐지되는 학교가 나온다면 학부모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학생과 학부모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자사고 폐지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감은 학부모와 즉시 대화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진영논리를 앞세워 아이들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며 “자사고를 폐지하면 강남8학군이 부활되고 결국 하향 평준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상수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 교육청이 자사고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교육부가 (자사고에 대해) 방향을 잡는다면 교육청도 그에 맞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사고나 외고가 고등학교 서열화를 부추겨 왔고 이번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 참교육학부모회 등에서는 위화감 조성, 특권의식 등의 부작용을 이유로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