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자녀에 차별적 시선 여전
입양 결정에도 방해 요소 작용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입양에 대한 주변의 편견으로 입양부모 10명 중 3명이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육아정책연구소의 ‘돌봄 취약계층 맞춤형 육아지원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입양부모 272명에게 ‘입양자녀를 양육하면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냐’고 질문한 결과 28.7%가 ‘입양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주변의 오해’라고 답했다.
이는 입양가족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10명 중 3명꼴로 주변의 편견 탓에 힘들어한다는 얘기다.
응답자들은 심층면접에서 주변인들이 입양부모를 ‘훌륭한/대단한/특별한 사람’ ‘좋은 일을 하는 사람’과 같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낳은 자식처럼 키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등의 부정적인 인식을 동시에 드러낸다고 밝혔다.
또 경제적 어려움이 생기거나 입양자녀에게 장애가 발생하였을 때는 파양을 권유하는 등 주변 사람들이 입양자녀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드러냈다고 진술했다.
입양자녀에 대해서는 ‘사춘기가 되면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입양 사실을 알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크고 나면 친생부모를 찾아갈 것이다’ ‘키워준 부모에게 고마워해야 한다’와 같은 편견을 주변 사람들이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입양부모들은 언급했다.
주변의 오해 다음으로 입양부모를 힘들게 하는 것은 ‘입양사실 공개 시 방법 고민(19.1%)’과 ‘입양 인지로 자녀가 비뚤어질까 두려움(19.1%)’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자녀 문제가 입양 때문인 것 같아 걱정(11.8%)’ ‘주변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기 어려움(5.5%)’ ‘입양자녀가 가족과 잘 어울리지 못함(1.8%)’ 순으로 꼽혔다.
또 부모들은 입양을 결정할 당시 방해 요인으로도 ‘사회적 편견에 대한 우려(23.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입양에 대한 우리사회의 부정적 시선이 줄어들지 않고 있고, 난임·불임 가정만 주로 입양한다는 편견을 친자녀가 없는 부모들이 크게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육아정책연구소 연구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