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가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 면담을 요청했지만 철문을 걸어 잠그고 면담을 거부해 연좌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공개 사과하라”
경남도, 낙하산인사 중단하고 “운영위 구성하라”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공무원노조 경남본부)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인사 중단·시군 공무원 비하발언’을 규탄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낙하산인사 중단·시군 공무원 비하발언과 관련해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공개사과하고, 해당 발언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일방적 5급 이상 도청 자원의 시군배정을 즉각 해소해야 한다”며 “부단체장 낙하산 관련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운영위(공무원노조 경남대표, 도청대표, 시군대표)를 구성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상남도에 요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자치를 역행하는 낙하산 인사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행정적·재정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도의 강압적이고 불평등한 낙하산 인사를 개선하자는 것이었다.

이날 김재명 경남민주노총본부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낙하산인사 중단·시군 공무원 비하발언’에 대해 “경상남도 낙하산 인사는 풀뿌리민주주의 근본을 거부하고 흔드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공무원 또는 공무 행정은 어떤 이유를 달더라도 어떤 큰 문제가 있어도 첫째는 국민을 위해 국민의 편에서 공무 행정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의 경상남도가 행하고 있는 낙하산 행사는 국민 편에 서게 하는 공무원과 공무행정이 아니라 권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권력을 각 지방행정에 심어 결국 그 권력의 눈을 맞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민주노총과 공무원노동조합에서는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의견 면담을 요청했지만,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경상남도가 대화로 풀겠다’는 의지가 없기에 ‘물리적인 투쟁’이 동반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대화 장이 마련되지 않으면 결국은 투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에 따르면 경상남도는 인터뷰를 통해 5급 인사배정은 시·군 공무원들의 자질 저하와 부정한 돈을 받고 인사하는 일부 시장·군수의 ‘인사 장사’ 관행을 막으려는 조치로 행자부와 전국시장·군수협의회 간 합의 사항이라고 했다. 또 경남도는 도 자원 부단체장의 시·군 배정 등도 도와 시·군간 1대1 인사교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배병철 경남지역본부 대표는 “시·군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 대해 자질이 떨어지고 일부 시장·군수들이 ‘인사장사’를 관행처럼 일삼는다는 경상남도 관계자의 말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 면담을 요청했지만 지난 23일과 마찬가지로 철문을 걸어 잠그고 면담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문이 열릴 때까지 잠시 앉아 연좌 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이날 도청 앞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전 조합원 낙하산 인사 중단 서명운동과 도청 앞 규탄대회를 통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공무원노조 경남본부)가 27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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