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람과의 대화에서 의도치 않게 민망한 상황이 생길 때가 있다. 자신도 모르게 풍긴 ‘입 냄새’가 그런 상황에 속한다. 구취가 걱정돼 깨끗이 양치질을 해보지만 특유의 악취는 잘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이라면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야 한다.

입 냄새가 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다. 구강 내 문제를 알리는 신호와 같다. 구취를 일시적인 현상이라 치부하고 지속 방치를 한다면 냄새가 더 강해진다는 사실을 유의하자.

◆ 구취 유발하는 원인… 혀 청결․플라그․구강건조․비염 등 다양

구취는 다양한 원인이 모여 만든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흔히 위나 장에 문제가 생겨 구취가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병리적인 원인이 구취의 원인이 될 가능성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오히려 구강 내 문제나 구강과 연결된 코나 편도선, 혀에 문제가 생겨 구취는 발생된다.

양치질 중에 간과하기 쉬운 부위인 ‘혀’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혀는 다양한 음식물이 잔존하기 쉬운 부위이기에 특유의 냄새를 풍기게 된다. 또한 쉽게 마르고, 잘 씻어지지 않는 부위이기에 세균 번식의 근원지라 봐도 무방하다. 특히 백태는 세균과 잔존 음식물이 만나 생기기도 하며, 담배나 약물, 음주로 인해 생긴다. 양치질로만 쉽게 없어지지 않기에 혀 클리너를 사용해 안 쪽, 뒤편까지 구석구석 닦아줘야 한다.

잇몸 주변에 붙는 ‘플라그’도 냄새의 주요 원인이 된다. 주로 잔여 음식물로 생성되며, 입 안 타액을 감소시키거나 치석이나 잇몸 염증을 유발해 구취를 나게 만든다. 잔여 음식물이 단백질일 경우에는 분해되면서 황화합물을 발생시켜 악취를 더 강하게 만든다. 구취가 걱정된다면, 황 성분이 함유된 양파, 고사리, 달걀과 같은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구강을 청결히 해도 편도선 내 잔여 음식물이 남아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편도 내 노란 알갱이처럼 있는 편도결석은 음식물과 세균이 만나 생기며, 강한 악취를 유발한다. 주로 만성 편도선염을 가진 사람이나 콧물을 삼키는 버릇이나 비염, 부비동염, 구강 위생이 안 좋을 때 생긴다. 양치질이나 구역질을 할 때 간혹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 외에도 세균 번식이 쉬운 충치나 매복치, 구강 건조, 비염 등의 원인으로 구취가 생성된다.

또한 불규칙한 생활을 반복하거나 스트레스에도 구취가 심해지기도 한다. 이 때 입 안을 자주 헹궈주거나 섬유질 많은 과일이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천W치과 김정환 원장은 “구취를 없애기 위해서는 식사 후 20분 이내에 양치질하는 습관을 길들어야 한다”며 “잔여 음식물을 깨끗이 제거하기 위해선 치실, 치간 칫솔도 사용해야 한다. 혀 돌기에도 음식 찌꺼기가 끼기 쉬우므로 혀 안까지 쓸어내리듯 최소 5회 이상 닦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깨끗한 양치질 후에도 구취가 생긴다면, 해당 전문의와 함께 이유를 파악하고 개선해야 입 냄새가 관리 된다”고 강조했다.

7세 미만 소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문제로 구취가 생긴다. 단지 청결한 생활 습관만으로는 입 냄새를 잡기 힘들다. 일생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냄새인 만큼 문제를 방치하기 보단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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