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와 관련해 허위 내용을 제보한 당원인 이유미씨가 27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 중 긴급체포돼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증언파일·캡처화면 등 조작 혐의
“독자적 판단 범행 아냐” 진술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문준용 취업 특혜 의혹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작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씨를 집중 조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에 따르면 전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긴급체포한 당원 이유미씨를 27일 오전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씨는 지난 대선 기간 제기된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을 조작해 국민의당 당직자에게 사실인 것처럼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3시 30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가 같은 날 오후 9시 12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긴급체포 돼 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전날 조사에서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다만, 본인의 독자적 판단으로 범행한 것은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또 당이 기획해 지시한 일인데 자신을 희생양 삼아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조사 결과에 따라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을 맡은 김인원 변호사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추가 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인원 전 부단장은 대선을 앞둔 지난달 5일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취업할 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2008년 9월부터 2년 정도 준용씨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닌 ‘동료’의 육성 증언을 공개한 당사자이며,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당원 이씨로부터 이런 내용을 제공받아 당에 알린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 당원을, 김인원 전 부단장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각각 믿고 해당 제보 내용을 자신의 ‘윗선’에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 제보자 음성은 이씨의 동생이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증언이 담긴 모바일 메시지 역시 조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씨는 전라남도 여수 태생으로 지난해 총선 때 전남 여수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등 정치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재학 당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교수-제자로 인연을 맺어 18대 대선 때 안철수 캠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대선 후에는 벤처기업을 창업, 운영하며 여수 지역사회에서 시민운동가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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