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경제_공공극장편’ 출연하는 극단 앤드씨어터(왼쪽부터)와 907(연출 설유진), 불의전차(연출 변영진), 신야(연출 신아리), 잣 프로젝트(연출 이재민) 5팀이다. (제공: 서울문화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국내 최초로 연극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창조경제_공공극장편(구성/연출 전윤환, 앤드씨어터 공동제작)’을 오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고 27일 밝혔다.

‘창조경제_공공극장편’은 “나의 창조활동이 나의 경제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는 문장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최초 연극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를 표방한다.

참여 극단은 907(연출 설유진), 극단 불의전차(연출 변영진), 신야(연출 신아리), 잣 프로젝트(연출 이재민) 4팀이다. 앤드씨어터를 포함한 배우 40여 명의 나이는 평균 30.3세, 극단의 창단기간 평균은 4.2년차로 소위 청년 예술인으로 불리는 젊은 연극인들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앤드씨어터(연출 전윤환)와 경쟁에 참여하는 4팀 40여 명의 배우가 우승상금 1800만원을 걸고 경쟁한다. 매회 치러지는 관객 투표결과를 합산해 마지막 9회차(7월 16일) 공연 이후 최종 우승팀이 선정된다.

연출가 전윤환은 “예술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경쟁 시스템을 감지하면서 협력과 연대가 공존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장치로서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 형식을 차용했다”고 밝혔다.

 

참여자에게 주어지는 규칙은 단 하나, 공공극장인 남산예술센터의 공간과 자원을 활용해 각자의 창조활동을 최대로 끌어 올려 경쟁을 하는 것이다. 부조리해 보이는 구조 속에서 5개 극단은 개막을 앞둔 지금도 끊임없이 토론하고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 가야 한다.

젊은 연극인들이 스스로 찾아가는 이 과정은 경쟁 중심적인 사회 구조와 환경 속에 놓여 있는 청년들의 삶을 대변하며, 동시에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앞서 2015년 혜화동1번지 가을페스티벌-상업극에서 초연한 ‘창조경제’는 상금 200만원과 후속 제작지원이라는 보상을 걸고 앤드씨어터 배우들과 실험을 했던 바 있다. 하지만 서바이벌 경쟁은 시작도 못한 채 실패했고 공연은 좌초 위기에 처했다. 경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만한 보상과 동기부여가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고, 예술을 하고 싶은 것뿐인데 왜 경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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