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군 의문사 유족을 면담하기 위해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학용 “조사 없이 종결처리돼”
軍 조사·국회 진상 조사 요구
송 후보자 “잘못된 행동 자각”
“의도적으로 숨지기 않았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그동안 야당으로부터 낙마 대상자 중 한 명으로 꼽혀온 그가 이번 음주운전 사실과 은폐 의혹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으면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제2의 낙마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학용 의원은 27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 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 관련 제보를 받고 경남 진해기지사령부를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송 후보자가 해군작전사령부 작전 참모처 계획과장(중령) 재직 중이던 1991년 진해 시내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적발됐고, 해군 작전사 헌병대로 이첩돼 ‘사건 접수부’에 해당 사실이 기록됐다.

김 의원은 “기록상 헌병대 및 법무실의 조사 없이 바로 ‘소속 통보’ 조치라는 사건 종결 처리 수순을 밟았다”면서 “송 후보자는 그해 7월 1일 무난히 대령에 진급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송 후보자가 해군 작전사 헌병들과 모의해 사건을 은폐했고, 진급 후에도 헌병대 수사관에 보관 중이던 음주운전 관련 서류를 모두 은닉·파쇄해 현재 관련 기록이 해군에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음주운전 은폐 의혹에 대한 군과 사법당국의 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까지도 제안하고 나섰다. 아울러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송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 사실은 인정하지만, 은폐 의혹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별도의 해명자료에서 “26년 전 음주운전 사실이 있었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유야 어찌됐든 잘못된 행동임을 깊이 자각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은폐 의혹에 대해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고, 그후 음주운전으로 법적 처벌은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어떤 처벌도 통보받지 못했기에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무마하려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상조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부적격 3종 세트’로 지목된 송 후보자는 ‘계룡대 군납비리’ 관련 수사 무마 의혹, 퇴직 후 법무법인 ‘율촌’ 고액 자문료 수임과 전관예우 의혹 등에도 휩싸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음주운전 은폐 의혹까지 겹치면서 송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낙마 공세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 후보 인사청문회는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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