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김두나 기자] 그리스로 시작된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다시 한 번 세계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에도 그리스 재정위기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재정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96포인트(2.27%) 내린 1679.79로 출발한 뒤 34.04포인트(1.98%) 내린 1684.71로 거래를 마쳤다. 각종 악재에도 1700선을 지켰던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주저앉은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9.76포인트 하락한 509.23을 기록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에서 1140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전날 유럽과 미국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줄줄이 내려앉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3.34% 하락한 10687.82로 거래를 마쳤고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증시는 각각 3.81%, 1.41% 빠졌다. 태국 증시는 무려 4.37% 급락했다.

위기 발원지인 유럽의 주요 지수도 5일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증시가 0.8~1.4%대의 내림세를 나타냈으며 재정위기 당사국인 그리스와 스페인 증시는 각각 3.91%, 2.27% 급락했다.

이날 급락세의 배경으로 지목된 유럽 재정위기는 앞으로가 더 문제다. 그리스 사태가 유로존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급격한 유로화 가치 하락은 미국 등 세계 금융시장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채현기 연구원은 “그리스 지원안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였던 유럽 재정위기가 올해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유로‧달러 환율 지지선인 1.30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유럽은 물론 미국 등 세계 경제에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일 유로‧달러 환율은 1.28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2일 구제금융이 확정된 그리스는 재정긴축안에 항의하는 국민들의 시위가 연일 격해지고 있어 재정적자 감축 조치가 제대로 이행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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