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46명의 장병들의 안장식이 지난달 29일 거행됐다. 침몰한 지 한 달이 지나 거행된 안장식은 해군장으로 치러져 고인들의 넋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장병들의 희생에 다시 한 번 조의를 표하며 이번 사태로 장병들의 소중한 목숨과 바꾼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천안함 사태로 우리는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무너진 군기강 확립이라는 절대적 과제 해결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외부 공격에 의한 침몰이든, 천안함 내부에 의한 폭발이든지 간에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군 지휘 계통에 대한 문책은 불가피하다.

분위기 쇄신을 통해 다시는 천안함 침몰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희생을 가져와서는 안 되며 적에게 군사기밀이 노출되는 아찔한 순간이 재현되지 않길 바란다.

지난 4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군의 긴급대응태세와 보고지휘체계, 정보능력, 기강 등 모든 측면에서 비상한 개혁의지를 갖고 쇄신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총괄점검기구를 한시적으로 구성할 것도 천명했다. 외교안보시스템에 대한 정부의 쇄신 의지를 반기는 바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방예산을 증액하는 방안을 심사숙고해야 한다. 여타의 선심성 사업에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군이 국가 안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무기도입은 물론 군 사기진작을 위해 예산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 대통령이 지적한 것과 같이 ‘매너리즘’에 빠진 군의식이다. 최신무기나 군 복지를 위한 예산 확보보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의 책무가 얼마나 막중한지 깨닫고 정신자세부터 가다듬는 것이 필요할 때다.

소 잃고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소중한 소를 같은 실수로 잃어서는 안될 말이다. 이 길만이 희생 장병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본다.

이제 남은 건 이념 논쟁이나 정치공방으로 천안함 사태를 몰아가지 말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 한 점 남기지 않는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