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방배동에 있는 MP그룹의 미스터피자 본사건물. ⓒ천지일보(뉴스천지)

정우현 MP그룹 회장 대국민사과
“모든 점주에 송구, 사퇴하겠다”
7월초 점주워크숍 통해 해결마련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등의 혐의로 회장과 관계자들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갑질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미스터피자가 7월 초 중으로 상생협의회를 발족한다.

미스터피자의 창업주인 정우현(69) MP그룹 회장은 26일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의 갑질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다. 또 정 회장은 국내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 미스터피자 창업주이자 글로벌외식문화기업 MP그룹의 정우현(69)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미스터피자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미스터피자는 최근 피자의 주재료인 치즈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 회사를 이용해 시중보다 비싼 가격으로 납품하는 등 이른바 ‘치즈 통행세’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본사의 횡포를 비판하며 항의하며 계약을 해지한 탈퇴점주 인근에 새로운 점포를 내고 훨씬 싼 가격에 피자를 판매하는 식으로 보복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 같은 사건으로 정 회장과 관계사들이 압수수색 등 검찰조사를 받던 중 급작스럽게 진행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갑질 횡포와 관련해 지난 21일 미스터피자 본사와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했고 최근 정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본인의 잘못으로 검찰 수사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지난 28년 동안 미스터피자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가족점(가맹점주)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미스터피자는 한 개인의 브랜드가 아니라 지금까지 국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대표 외식 브랜드로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상생협력을 기본으로 한 투명경영기업으로 다시 일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MP그룹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외부 전문가와 가족점(가맹점) 대표, 소비자 대표로 이뤄진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상생방안을 강구,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경영쇄신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미스터피자 본사에 진행한 정우현(69) MP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 발표 후 최병민 대표이사가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맡은 최병민 대표이사는 “이번 주 검찰수사를 받은 후 7월 초 가족점 대표들, 전문가와 함께 워크숍을 진행할 것”이라며 “피해보상 여부 등 이때 지금까지 문제가 됐던 모든 것들을 선상에 놓고 논의해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갑질논란이 계속됐음에도 지지부진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 4월 1일부로 대표직을 맡게 됐지만 허언하지 않고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외에 MP그룹은 보복출점으로 지적된 미스터피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을 폐점하기로 했다. 식사재 공급에서도 일체의 친인척을 배제,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식자재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창업스쿨을 개설해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치며 미래형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투명경영과 상생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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