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통 경쟁 속 차별화 고심
원내교섭단체 턱걸이로 불안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6일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로 이혜훈 의원이 당선됐다.
이 신임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원대표자회의에서 권역별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하며 당 대표최고위원직에 올랐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키를 쥔 이 대표는 우선 대선 패배와 함께 바닥을 기고 있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일과 거대 야당과 여당 사이에서 보수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높이는 일이 당면 과제다.
이 대표는 당 지지율이 떨어진 원인을 추경안 등 각종 현안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당의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당세 확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시각이다.
이런 진단을 바탕으로 이 대표는 각종 현안에서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과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추경안 등 한국당이 논의조차 거부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정부여당을 도울 건 돕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는 기조로 정국 현안에 대응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의석이 20석에 불과한 군소야당인 만큼 사안별로 좌고우면하는 한계점을 보일 수도 있다.
특히 의석 수가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에 턱걸이라는 점이 불안한 요소다. 한 석이라도 빠져나갈 경우 언제든 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어버리고 영향력을 크게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보수의 미래, 보수의 희망인 젊은 인재들을 찾아내고, 모셔오교, 키워내는 매머드급 보수의 대수혈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