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김지윤 기자] 구글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전자책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다. 이에 따라 아마존과 애플, 구글을 중심으로 하는 전자책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 잡지 포춘 등에 따르면 구글은 4일(현지시간) 출판사 랜덤하우스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이르면 6월 말께 온라인 서점 서비스 ‘구글 에디션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 에디션스는 아마존·애플과 달리 모바일 기종과 상관없이 누구나 책을 사고파는 ‘오픈마켓’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킨들, 아이패드 단말기를 구매한 고객에게 한에서만 콘텐츠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글이 전자책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아마존과 애플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콘텐츠 개발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지난 2007년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선보인 후 현재 세계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달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100만 대를 판매했다. 구글은 두 경쟁업체와 달리 ‘개방성’에 초점을 두고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구글 에디션스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 세계 도서관에 있는 책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디지털 도서 50만여 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구글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에서도 책을 읽는 데 최적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측은 “구글 에디션스는 아마존, 반즈앤드노블 등 기존 온라인 서점들과 다르다”며 “기기 제약 없이 전자책을 사고팔 수 있어 누구든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판업계는 구글의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글 에디션스로 유통망을 확대해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중소규모 서점들도 전자도서를 판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출판사가 직접 전자책 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 출판업계에서는 구글 에디션스가 새로운 수익구조로 떠오를 전망이다. 판매수익은 출판사가 60%, 구글이 나머지를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포드 출판사의 에반 슈니트먼 부회장은 “특정 기기에 구애를 받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다”며 “구글 계정만 있으면 독자들은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세계 전자책 시장 규모가 2008년 18억 3900만 달러에서 올해 35억 2700만 달러, 2013년 99억 4100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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