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구리(copper)는 사실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 혹은 무기질이지만 현대인에게는 이 성분이 과잉돼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영양소는 부족해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과잉돼도 문제를 유발하는 영양소이다. 즉, 과잉되는 경우 구리는 일종의 중금속으로 작용해 인체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근육골격계, 정신신경계, 내분비계 등 인체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실 구리중금속에 대해서는 누구나 인지하고 이를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리는 인체에서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에 일정한 도움을 주며, 인체의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인대, 힘줄 등의 결합조직을 구성하는 데에 중요한 물질이기도 하다.

구리는 인체에서 매우 필요한 성분 중의 하나인 아연(Zinc)과 분자구조가 유사하다. 따라서 아연과 구리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만약에 어떠한 원인으로 아연이 인체에 부족한 경우 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임시로나마 아연 대신에 구리를 사용하게 된다. 왜냐하면 분자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흔히 발생하는 현상으로서 이로 인한 인체 악영향 역시 매우 폭넓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예컨대 자동차엔진이 고장 났다고 할 때 정품부품이 없어서 유사품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그런대로 자동차는 굴러갈 것이다. 그렇지만 자동차가 언제 어디서 서거나 엔진이 멈출지 모른다. 항상 불안한 상태로 자동차가 굴러갈 것이고 그나마 엑셀을 밟아도 제대로 속력도 붙지 못할 것이다. 엔진이 불안정하므로 승차감도 나빠질 것이다.

아연이 부족하고 구리가 많은 경우에 나타나는 인체현상도 이와 동일하다. 구조가 비슷하므로 아연 대신 구리와 결합된 인체기능은 그런대로 굴러간다. 그러나 구리가 아연과 동일한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이는 구리와 결합된 조직이나 인체기능이 나빠질 수 있는 상황, 즉 구리가 독소로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인체가 정상 작동되는 것 같지만 아연이 부족한 상황, 구리가 독소가 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로 인해 추후에 여러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실 주로 채식을 하는 채식주의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채식위주로 식생활을 유지하면 아연이 매우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아연은 식물에게서는 없는 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드시 동물성단백질을 섭취해야 아연이 흡수돼서 인체에 이용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희 한의원에서는 반드시 동물성단백질을 일정부분 섭취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일부 환자분들 중에는 동물성단백질 대신에 제품으로 유통되는 단백질 파우더를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이라고 판단한다. 그 이유는 단백질 파우더에는 아연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동물성단백질을 섭취하지 않고 식물성단백질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동일한 이유로 좋지 않은 식습관이다. 식물성단백질에는 아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지적한대로 아연이 부족해지면 인체는 점점 구리의 독성이 축적되게 된다. 그러면 인체는 점점 더 그 기능의 불균형이 심화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 심혈관계, 근골격계, 정신신경계의 여러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점점 증가한다.

그러면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아연의 기능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아연은 식물과 동물을 구별 짓는 가장 중요한 성분이다. 즉, 식물에는 존재하지 않는 냄새 맡기, 듣기, 보기, 면역기능 등의 기능에 아연이 절대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또한, 생식기 기능에도 아연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식물과 달리 동물의 생식기능은 매우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역동적인 생식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연은 절대로 필요한 성분이다. 따라서 아연이 부족해지면 성기능, 성감각 등이 점점 나빠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인들이 여러 측면에서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육식을 꼭 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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