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출처: 연합뉴스)

文, 방미일정 조율·준비 매진
北核, 트럼프의 최우선 과제
지나친 공세 취하지 않을 듯
입장차 확인… 큰틀 공감할 듯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첫 정상외교전에 데뷔한다.

문 대통령은 25일 공식 일정 없이 청와대에서 참모진과 방미 일정 조율과 메시지 연설문 등을 점검하며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 정부는 각자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기 정권이다. 양국 모두 상대국에 대한 정책 기조와 인적 진용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은 한반도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보다는 대북 정책의 공통점을 확인하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주한미군 분담금 협상 등을 논의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배치 논란과 한미 FTA 등에 대해 각각 다른 방향을 제시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매일같이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면서 핵·미사일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춰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북한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선 대한민국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정도 이상의 공세는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 정부가 북한에 우호적인 햇볕정책을 펼치던 시절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디스 맨(this man),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지 맨(easy man)으로 부르는 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에게 우호적인 정상들에겐 호감을 표시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악수 요청을 거부하는 등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보수층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에서 진보 진영인 촛불 민심의 지지로 당선된 문 대통령의 생각이 많은 부분에서 서로 부딪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결국 문 대통령도 한미동맹이라는 강력한 우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드에 대해 전략성 모호성을 유지하다가 어조를 바꿨다. 대선 후보 시절에는 사드에 대해 “과연 미국이라면 이런 문제(사드)를 미국 의회의 통제 없이 정부가 독단으로 반영할 수 있는가”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정부의 결정이라고 가볍게 보지 않는다. 환경평가가 사드 합의 취소 철회를 의도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이에 양 정상이 사드와 한미 FTA 등 예민한 현안을 논의할 때도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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