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기록기념위원회(기록기념위)가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영화 ‘모든 날의 촛불’을 최초 공개한 가운데 시민들이 이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17만 촛불이 타올랐던 광화문광장에서 그 때의 현장을 담은 영화 상영화가 열렸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기록기념위원회(기록기념위)는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광장’상영회를 열고 영화 ‘모든 날의 촛불’을 최초 공개했다. 상영회는 23차에 걸쳐 타오른 ‘박근혜정권 퇴진촛불’의 의미를 묻고 광장의 촛불을 일상으로 가져오기 위한 방법을 시민들과 같이 찾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영화 ‘모든 날의 촛불’은 ‘광장@사람들’ ‘광장에서’ ‘일상의 촛불’ 등 총 125분의 장편 다큐멘터리 3편으로 구성됐다. 영상은 23차에 이르는 촛불집회 모습과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인터뷰, 촛불집회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내용으로 구성됐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궃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영화를 시청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는 박수를 치거나 눈물을 훔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영화를 시청하고 있던 박재철(53)씨는 “영상을 보고 있으니 지난 5개월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며 “시민들의 촛불로 정권이 바뀐 만큼 문재인 대통령은 좀 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좋은 정치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광장’상영회를 찾은 이지혜(24, 여)씨는 “박근혜는 내려왔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 수많은 적폐가 남아 있다”며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촛불의 역사를 기억하고 시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영회에 참석한 4.16가족협의회 단원고 2-7 오영석군의 엄마 권미희씨는 “지금까지 옆에서 앞에서 같이 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힘을 많이 받았다”며 “3년 동안 고생해서 세월호가 올라왔고, 지금은 미수습자를 찾는 중이다. 5분의 미수습자가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미수습자 모두가 돌아오면 안산에 4.16안전공원을 만들어 8곳에 흩어진 우리 아이들이 한 곳에 있을 수 있게 해 달라”며 “전세계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해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록기념위는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할 질문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다양한 상영활동을 할 계획이다. 오는 2017년 11월 경에는 촛불 1주년 문화제를 개최하고 촛불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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